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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버스킹] ‘안부형 뮤지션’ 안녕하신가영, 당신의 음악도 안녕하신가요?
입력 2014-12-22 09:44  | 수정 2014-12-22 16:29
1위부터 50위까지, 가수들의 인지도는 실시간으로 요동치는 음원차트에 의해서 정의되고 있습니다. 음원차트 상위권에 보이지 않더라도 어느 곳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은 넘쳐납니다. 지금도 자신의 음악을 진행 중인 뮤지션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편집자 주>


[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름만 들어도 반갑고 친근하다. 안녕하신가요? 익숙한 인사를 자신의 본명(백가영)과 접목시킨 안녕하신가영. 작명소를 차려도 되겠다 싶을 정도의 센스는 그의 음악 곳곳에서도 묻어난다.

‘안부형 뮤지션이라는 본인의 설명대로 안녕하신가영의 음악도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것처럼 소소하고 친근하다. 하지만 그 안에서도 가슴을 울컥하게 만드는 한방이 있다. 친근하지만 가볍지 않은 안녕하신가영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수가 제일 부지런히 할 수 있는 건 신곡 발표”

올해에만 안녕하신가영은 4개의 앨범을 발표했다. 3개의 싱글과 1개의 EP를 통해서 안녕하신가영은 자신의 음악색을 드러냈다. 안녕하신가영이라는 이름으로 첫 발을 내딘 때가 지난해 12월이니 1년 동안 부지런히 음악 활동을 한 셈이다.

4년 동안 밴드를 했던 사람이지만 올해 혼자서는 처음 시작을 하게 됐다. 그래서 부지런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가수가 제일 부지런히 할 수 있는 것은 음원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다행히 밴드 활동을 오래해서 그런지 아예 0으로 시작을 한 건 아닌 것 같다. 생각보다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오히려 빨리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을 했다.”

원모어찬스의 박원과 부른 ‘네가 좋아, EP의 타이틀곡인 ‘반대이론과정, 가장 최근 곡인 ‘재미없는 창작의 결과 등 다양한 곡들을 선보인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는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을 꼽았다.

다 제가 쓴 곡이기 때문에 아끼긴 하지만 ‘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이 가장 좋다.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들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저도 좋아한다. 안녕하신가영의 음악색을 보여주는 곡은 아마 정규 1집에 실리지 않을까 싶다.”

음악에 집중하고 싶었던 시기, 솔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안녕하신가영은 밴드 출신이다. 버스킹으로 유명세를 탄 그룹이기도 한 좋아서 하는 밴드에서 베이스와 노래를 함께 했었다. 4년간 밴드로 활동했지만 솔로로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4년 동안 밴드 활동을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안주하는 부분이 있더라. 제 성향 자체도 나서서 뭘 하는 성격이 아닌데 좋아서 하는 밴드는 버스킹도 하고 활발한 밴드다. 전 버스킹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고 작업도 혼자 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던 중 슬럼프가 왔고 뭔가 음악적으로 좀 더 집중하고 싶어서 솔로를 선택했다. 밴드 멤버들도 제 성향을 잘 아니까 응원을 해줬다.”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어린 시절 가수가 아닌 작곡가를 꿈꿨던 안녕하신가영이었다. 작곡을 위해 악기를 배우러 나섰고 기타를 배우러 갔다가 운명적으로 베이스와 만났다. 노래를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다.

베이스를 해서 보컬은 생각도 못했었다. 4년 전까진 제가 보컬을 할 거라곤 생각도 안 해봤다. 버스킹도 마찬가지다. 밴드 활동은 저에게 큰 변화였다. 공연을 통해 에너지를 얻는 사람도 있고 조용히 음원으로만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전 밴드 자체가 맞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밴드 활동을 하면서 많이 바뀐 편이다. 처음엔 공연해도 관객들과 데면데면 했고 무대공포증도 심했다. 지금은 공연이 부담스럽진 않고 즐기게 됐다. 좋아서 하는 밴드 활동이 진짜 도움이 많이 됐다.”

안녕하신가영 음악의 색? 아직 찾아가는 중”

안녕하신가영의 음악을 듣다보면 곡의 분위기는 밝지만 가사는 범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네가 좋아처럼 달달한 러브송도 있지만 ‘재미없는 창작의 결과물이나 ‘반대이론과정처럼 담담하지만 가슴 아픈 가사들이 눈길을 끈다.

가사들이 다 밝진 않다. 딥(DEEP)하진 않지만 담담해서 더 슬퍼하는 것 같다. 제가 느끼는 걸 표현했는데 공감을 해주셨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저보고 ‘어떤 인생을 살았길래라고 물어보시는데 특별한 삶을 산 게 아니라 진짜 평범한 사람이다.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느낀 걸 남들도 느낀 것이고 소소함 때문에 공감이 큰 것 같다.”

웅장한 사운드, 다양한 악기 소리가 들리진 않지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에 딱 맞아 떨어지는 청아한 목소리, 안녕하신가영이라는 이름처럼 그의 음악도 친근하고 편안하다. 하지만 본인이 그리는 음악의 색은 아직 빈칸이다.

진짜 모르겠다. 아직까진 찾아가는 중인 것 같다. 혼자 하는 음악이니 극단적으로 달라지지 않고 통일성을 가지고 갈 것이다. 제가 갑자기 일렉트로닉 음악을 할 순 없다. 제 감성이 모든 곡에 들어가있다. 비슷한 느낌을 유지할 생각이다. 일단은 음악을 오래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