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탄이 있다"…발작 일으킨 정신질환 아들 살해
입력 2014-12-21 19:40  | 수정 2014-12-21 20:58
【 앵커멘트 】
정신질환을 앓아온 아들을 숨지게 한 70대 노부부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아들이 발작을 일으키며 사람을 죽이겠다고 난동을 부리자 이를 말리다가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전 8시 40분쯤 경찰에 한 통의 신고 전화가 들어왔습니다.

70대 임 모 씨 부부가 자신의 40대 아들을 집에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자수한 겁니다.

발작을 일으킨 아들이 새벽부터 사탄이 있으니 사람을 죽이겠다고 난동을 부렸습니다.

아들은 주먹을 휘두르는 등 부부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했고, 임 씨 부부가 이를 제압하려다가 결국 아들을 숨지게 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아버지는 얼굴이 완전히 만신창이세요. 피투성이고, 어머니도 마찬가지고. 어머니는 아버지보다는 조금 약한데…."

임 씨 아들은 26년 동안 정신분열증을 앓아온 탓에 부부와 함께 지내왔습니다.

부부는 이 사실을 주변에 숨겨왔지만, 아들이 최근 약을 먹지 않으면서 발작과 폭행 사건으로 번진 겁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두 내외는 봤지. 근데 아들이랑 같이 사는 건 몰랐어요. 그 부부가 이사온지 한 3년밖에 안 됐는데 동네 사람들이랑 말을 잘 섞질 않아요."

부부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경찰은 폭행을 당하던 도중 일어난 일임을 참작해 살인죄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경찰은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해 임 씨 부부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강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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