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서울 강남 한 중고 명품매장. 인기 명품 ‘샤넬 캐비어 미니 크로스백이 상표도 뜯지 않은 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정상가 362만원인 이 상품을 이곳에선 340만원에 판다.
샤넬은 매년 제품 가격을 올리며 세일을 하지 않는 콧대 높은 브랜드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곳에선 어떻게 싸게 살 수 있을까.
비밀은 이 제품이 이곳으로 흘러온 이력에 있다. 이 샤넬백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명품깡으로 넘겨준 제품이다. 백화점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자마자 이곳으로 직행해 300만원쯤 받고 물건을 파는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수수료 20%를 떼어주는 셈이다.
정기예금 실질금리가 연 1%대로 떨어져 돈 값이 싸진 시대에 ‘돈맥경화를 호소하는 서민들이 명품깡을 비롯한 불법 대출시장으로 떠밀리는 역설적인 현상이 관측된다. 신용과 담보가 탄탄한 중산층 이상 계층은 연 3% 안팎 금리로 돈을 빌리지만 이들은 이자율로 환산해 연 20~30%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고금리에 허덕인다.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대부업체를 비롯한 제2금융권 사정도 마찬가지다.
매일경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 대부업체 M사에서 급전 300만원을 빌린 B씨는 한 달에 이자로 약 8만6000원을 내고 있다. 금리가 연 34%에 달한다. K사에서 600만원을 빌린 C씨의 한 달 이자는 16만원 선으로 1년 금리가 32%다. 저금리 온기가 한계 상황에 내몰린 서민에게까지 전달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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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은 매년 제품 가격을 올리며 세일을 하지 않는 콧대 높은 브랜드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곳에선 어떻게 싸게 살 수 있을까.
비밀은 이 제품이 이곳으로 흘러온 이력에 있다. 이 샤넬백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이 ‘명품깡으로 넘겨준 제품이다. 백화점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자마자 이곳으로 직행해 300만원쯤 받고 물건을 파는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수수료 20%를 떼어주는 셈이다.
정기예금 실질금리가 연 1%대로 떨어져 돈 값이 싸진 시대에 ‘돈맥경화를 호소하는 서민들이 명품깡을 비롯한 불법 대출시장으로 떠밀리는 역설적인 현상이 관측된다. 신용과 담보가 탄탄한 중산층 이상 계층은 연 3% 안팎 금리로 돈을 빌리지만 이들은 이자율로 환산해 연 20~30%를 오르내리는 살인적인 고금리에 허덕인다.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대부업체를 비롯한 제2금융권 사정도 마찬가지다.
매일경제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시중 대부업체 M사에서 급전 300만원을 빌린 B씨는 한 달에 이자로 약 8만6000원을 내고 있다. 금리가 연 34%에 달한다. K사에서 600만원을 빌린 C씨의 한 달 이자는 16만원 선으로 1년 금리가 32%다. 저금리 온기가 한계 상황에 내몰린 서민에게까지 전달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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