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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 유망주, 트레이드됐지만 떠나지 못한 사연
입력 2014-12-21 13:57 
샌디에이고의 유망주 트레아 터너는 6개월간 팀에서 애매모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트레이드됐지만, 트레이드된 상태가 아닌 선수가 있다. 샌디에이고의 마이너리그 유망주 트레아 터너가 그 주인공이다.
터너는 지난 18일 발표된 샌디에이고, 워싱턴, 탬파베이가 진행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에서 워싱턴으로 소속을 옮겼다.
터너는 이번 트레이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은 그를 장차 이안 데스몬드의 뒤를 이을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와 워싱턴의 공식 보도자료에는 그의 이름이 없었다. 대신 ‘추후 선수 지명(PTBNL, Player to be named later)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이유가 있다. 드래프트된 선수는 1년간 지명된 팀에 있어야 하는 메이저리그 규정 3조 B6항 때문이다. 트레이드는 계약 이후 6개월부터 할 수 있지만, 공식 발표는 1년 뒤에 할 수 있다. 지난 6월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샌디에이고에 지명된 터너는 2015년 6월까지 샌디에이고에 있어야 한다.
이 말은 곧 터너가 프로 계약 후 첫 번째 스프링캠프를 포함해 마이너리그 시즌의 대부분을 곧 떠나야 할 팀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는 일이다. 어차피 떠날 선수에게 관심을 기울일 구단은 많지 않다. 사실상 방치 상태가 되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도 있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터너가 남은 6개월 동안 부상을 당할 경우 샌디에이고는 다른 선수를 워싱턴에 보내려고 할 것이라며 샌디에이고가 터너의 몸 관리에 신경을 제대로 쓸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경우, 양 구단 간의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터너의 에이전트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CAA의 제프 베리는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터너는 최정상급 유망주이고, 빠른 시간 안에 메이저리그 승격이 기대되는 선수다. 이번 결정은 선수의 건강 문제나 육성 면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터무니없는 일”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한 선수의 미래가 걸린 문제지만, 뾰족한 해결 방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FOX스포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규정 개선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신속한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예정이다. 선수협회도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는 관할구역 밖이기 때문에 당장은 구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6개월간 애타게 터너를 기다려야 할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은 서로를 믿는 수밖에 없다. 선수의 건강을 위해 옳은 일을 할 것이라 믿는다”며 상대를 믿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베리는 서로 믿는다는 말은 충분하지 않다. 드래프트에서 계약한 선수가 쓰는 마이너리그 계약서에는 ‘팀을 위해 부지런하고 충실하게 뛰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구단과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같은 기준이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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