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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제로톱, 조영철 vs 류승우?
입력 2014-12-21 09:19 
류승우의 레버쿠젠 방한 당시 모습.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국가대표팀은 1월 10일 오만과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1차전을 치른다. 부상 중인 이동국(35·전북 현대)과 김신욱(26·울산 현대)의 불참은 확실시되고 박주영(29·알샤바브)은 클럽에서 최근 6경기 연속 골·도움이 없다.
검증된 전문중앙공격자원은 이근호(29·알자이시)가 사실상 유일하다. ‘처진 공격수 손흥민(22·바이어 레버쿠젠)과 ‘왼쪽 날개 구자철(25·마인츠 05) 카드도 생각해볼 수 있으나 대표팀에서 검증된 조합은 아니다.
전형적인 중앙 공격수로는 석현준(23·CD 나시오날)도 있다. 2014-15시즌 포르투갈프로축구에서 16경기 5골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2010년 9월 7일 이란과의 홈 평가전(0-1패)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를 경험한 후 국가대표팀과 너무 멀어졌다. 20세 이하 대표로 5경기 1골 외에는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1경기 무득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 23세 이하 대표팀 공격수 류승우(21·아인트라흐트 브라운슈바이크)가 독일 2부리그 활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실상 프로 첫해인 2014-15시즌 90분당 0.49골(13경기 4골)이라는 인상적인 득점기록이다.
그동안 류승우는 오른쪽 날개가 주 위치로 여겨졌으나 브라운슈바이크는 4경기(왼쪽 날개 1경기 포함) 만에 측면 기용을 포기했다. 대신 처진 공격수로 가장 많은 6경기에 내보냈고 중앙 공격수로도 2경기 투입했다. 4골은 모두 처진 공격수로 기록한 것이다.
이동국과 김신욱이 없다면 중앙에서 높이의 장점을 포기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류승우는 소속팀에서 처진 공격수와 중앙 공격수로 뛰면서 결정력을 입증했고 날개로 기용될 정도의 기동성도 갖췄다.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경기 2골로 큰 대회 경험도 있다.
그러나 A매치는 고사하고 아직 성인대표팀에 소집된 적도 없다는 것이 류승우의 가장 큰 단점이다. 23세 이하 대표팀에서도 4경기 무득점으로 경쟁력을 입증하지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예선이라면 모를까 2015 아시안컵 본선은 이르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A매치에서 소위 ‘제로톱으로는 이미 미드필더 조영철(25·카타르 SC)이 여러 차례 기용됐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9월 5일 베네수엘라와의 홈 평가전(3-1승)에서 처진 공격수, 10월 10일 파라과이와의 홈 평가전(2-0승)과 11월 14일 요르단과의 원정평가전(1-0승)에서는 중앙 공격수로 나와 연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조영철은 왼쪽 날개가 주 위치로 처진 공격수와 오른쪽 날개도 가능하다. 조영철은 국가대표팀에서 날개 출신다운 기동성과 침투 능력도 선보였으나 아무래도 ‘공격수로의 전문성은 류승우보다 열세인 것이 사실이다.
이런 평가를 의식한 듯 조영철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알아흘리와의 2014-15 카타르 1부리그 15라운드 원정경기(4-3승)에서 결승골을 넣어 득점력을 시위했다. 이번 시즌 90분당 0.30골(14경기 3골)을 기록 중이다.
조영철이 A매치 경험과 좀 더 미드필더다운 연계가 장점이라면 류승우는 공격수 본연의 역할과 감각에서 더 낫다. 2015 아시안컵에서 ‘제로톱은 주 전술까지는 아니라도 2옵션 정도로는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조영철이 파라과이와의 홈 평가전에서 멋진 슛으로 골문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사진(천안종합운동장)=김영구 기자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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