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심리치료도 못 받게 한 대한항공
입력 2014-12-19 19:40  | 수정 2014-12-19 20:47
【 앵커멘트 】
조현아 전 부사장이 탔던 비행기를 운항한 조종사 4명이 현재 한곳에 모여 상담 치료를 받고 있는데요.
대한항공 측이 이들에게 경고성 전화를 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조현아 전 부사장이 탔던 대한항공 A380기의 조종사는 교대팀을 포함해 모두 4명.

현재 이들은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한 곳에 모여 전문가에게 상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지난 15일부터 지원에 나선 겁니다.

조종사노조 측은 이런 내용을 지난 17일 노조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바로 다음날 글을 삭제했습니다.


알고 보니 대한항공 측이 조종사들에게 개별 연락을 취한 것.

사실상 협박성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상담 치료는 정신과 진료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향후 비행 경력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성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나중에 진료기록이 사측에 불리한 증거로 남을까봐 우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정신질환 치료가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상담 수준이어서 문제될 게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대한항공은 단순히 알려주기만 했을 뿐 압박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

▶ 인터뷰(☎) : 대한항공 관계자
- "커뮤니케이션이 돼야 한다 회사와. 직원이니까. 그런 취지지 회사는 조종사들을 회유하거나 압박한 적은 없다…."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조종사들이 회사의 무책임한 처사에 두 번 울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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