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해외 ETF, 中·日 웃고…원유·銀 울고
입력 2014-12-19 15:49 
◆ 상장지수펀드 ◆
2014년 글로벌 금융투자 시장 키워드는 주요국들의 경쟁적인 ‘양적완화와 ‘유가 하락이었다. 선제적인 양적완화 조치로 경기가 살아난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어서 본격적인 돈 풀기에 나선 중국과 일본 증시 역시 급등했다. 반면 글로벌 전반의 경기 침체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폭락은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원자재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브라질 중동 등도 함께 가라앉았다.
이와 같은 글로벌 투자 지형도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169개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국내 지수·섹터, 해외 주요국 지수·섹터, 금·은·구리·콩 등 다양한 원자재와 농산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를 통해 올 한 해 투자자산 시장 움직임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셈이다.
1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성과가 가장 돋보인 ETF는 단연 중국본토 지수 추종 ETF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중국본토 ETF가 차지하며 대부분 연초 이후 5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8월 28일 첫 설정된 ‘미래에셋TIGER합성-차이나A레버리지 ETF가 설정 이후 107.45%로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이 ETF는 국내에서 유일한 중국본토 증시 레버리지 펀드로, 지난달 17일 중국의 후강퉁 시행과 기준금리 인하 이후 상하이 증시가 급등하면서 상장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수익률 100%를 넘었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300(68.03%) ‘삼성KODEX FTSE ChinaA50(55.56%) ‘KB KStar중국본토CSI100(54.49%)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CSI300(49.27%)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증시와 부동산에 투자하는 ETF도 20% 안팎의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미국 바이오 기업 지수를 추종하는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 ETF가 37.86% 상승한 것을 비롯해 ‘미래에셋TIGER합성-MSCI US리츠부동산(24.85%) ‘한국투자KINDEX합성-다우존스미국리츠부동산(21.38%)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19.33%)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베노믹스의 일환으로 일본 공적연금(GPIF)이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일본 주식 ETF도 성과가 좋았다. 일본 레버리지 ETF인 ‘KB KStar일본레버리지와 ‘한국투자KINDEX일본레버리지가 지난 6월 11일 상장한 이후 5개월 만에 나란히 17%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원자재 ETF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11월 이후 폭락하면서 원유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ETF가 연초 이후 -39.96%로 가장 성과가 나빴다. ‘삼성KODEX은선물(-21.93%) ‘삼성KODEX구리선물(H)(-21.64%) 등 다른 원자재 ETF도 손실이 컸다.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8.87%) ‘삼성KODEX콩선물(H)(-5.41%) 등 농산물 관련 ETF도 손실을 기록했다.
개별 국가와 지역 ETF로는 원자재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브라질 등 중남미 ETF가 저조했다. ‘삼성KODEX Brazil과 ‘미래에셋TIGER라틴 ETF가 각각 -22.85%와 -21.64%를 기록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TIGER합성-유로스톡스50 ETF가 지난 4월 말 설정 이후 -6.83%로 올해 유럽 증시 하락세를 반영했고 ‘미래에셋TIGER합성-단기선진국하이일드 ETF도 -4.37%로 선진국 하이일드(신용등급 BB+ 이하 투기등급 채권) 시장의 약세를 나타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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