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약주 15년 투자 약사, 교복업체 2대주주 등극…무슨 일이?
입력 2014-12-19 15:49  | 수정 2014-12-19 16:51
지난달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교복업체 에리트베이직 주가가 돌연 상한가를 쳤다. 개인주주 최은 씨 외 특별관계자 4명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취득에서 경영참여로 바꾸면서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될 신호가 보이자 잠잠하던 시장이 출렁인 것. 그러나 최대주주 지분율이 36.85%에 달해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그럼에도 지난 16일 최씨 일가는 지분율을 8.37%에서 9.81%까지 끌어올리며 2대주주에 등극했다. 이들이 주식을 조금씩 사모으는 배경은 뭘까.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최은 씨(47)는 15년째 친숙한 제약업종 위주로 투자해 제약주에서만큼은 한번도 손실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개미투자자다. 2011년에는 아버지 최창열 씨 명의로 삼일제약 지분을 11.8%까지 늘린 바 있고 잘 아는 종목만 매수해 차익을 실현해 왔다. 그런 그가 뜬금없이 교복업체 경영에까지 참여하려 하고 있는 것. 최씨는 올여름 제약주가 급등한 탓에 저평가된 가치주를 물색하던 중 에리트베이직을 발견했다”면서 기업이 계열사도 아닌 곳에 빚보증을 서고 돈을 빌려주는 등 석연치 않은 상황이 잇따르고 있는데도 내막을 알 길이 없어 경영에 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업이 시가배당률 평균 4~5%였던 배당을 올해 전혀 실시하지 않은 게 결정적인 기폭제가 됐다. 그는 경영 참여를 선언한 것은 일방적으로 배당 중단을 통보하고 투자자와 소통하지 않는 기업에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현재까지 에리트베이직 인수 계획은 없으나 앞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기업의 태도 변화가 포착되지 않으면 지분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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