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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현대重 영구채, 증권사 신용보강 유동화
입력 2014-12-19 13:31 

[본 기사는 12월 17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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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자본확충을 위해 최근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이 증권사 신용보강 조건을 추가해 구조화금융증권(ABCP)으로 형태를 바꿔 다시 시장에 풀렸다. 현대중공업 신종자본증권 자체 투자위험도가 높아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하기 어려운 조건이라 투자자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17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우리투자증권 주간 아래 43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사모로 발행했다. 만기 30년에 발행 후 5년 뒤부터 발행사인 현대중공업이 콜옵션(회사가 채권을 되사올 권리)을 갖는 구조다.
이 중 700억원은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지급보증 조건(신용보강)을 달아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형태로 발행됐다.
현대중공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사전 수요를 파악했지만, 최근 AA+급에서 AA급으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됐고, 추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있어 투자할 만한 기관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행된 현대중공업 신종자본증권은 사모 형태라 신용등급을 받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이 회사채 신용등급보다 2~3등급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중공업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A+에서 A급 수준이 예상됐다.
현대중공업과 주간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들이 투자할 수 있는 조건으로 만들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에 신용보강을 조건을 집어넣은 ABCP형태 구조화금융기법을 선택했다. 우리투자증권 신용보강 조건 덕에 현대중공업 신종자본증권 ABCP는 ABCP 신용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A1)으로 발행됐다.
일반적으로 ABCP는 기초자산을 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하는 형태다. 신종자본증권을 기초자산으로 ABCP를 발행하면 30년짜리 만기가 3개월 단위로 줄어드는 것이라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유기간 위험(리스크)가 감소한다. 기존 ABCP 투자자가 롤오버(만기연장)하지 않으면 지급보증을 약정한 증권사가 인수해야 한다. 증권사는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얻는다.
이번 현대중공업 신종자본증권 ABCP는 3개월 단위로 21번 차환 발행하는 형태로, 최종 만기일은 2020년 7월 15일이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채권)이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종금융상품이다. 최근 몇 년간 현대중공업은 손실이 누적되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해지자 신종자본증권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했다.
현재 현대중공업 부채비율(총 부채를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은 220% 수준이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3000억원 규모 영구채 발행에 성공하는 경우 부채비율이 약 6%포인트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적자 규모가 3조 2000억원을 기록해 역사상 가장 큰 손실 기록을 세웠다. 순차입금 규모는 10조원 규모까지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뿐만 아니라 최근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 작업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보유 중이던 KC주식 80만3000주를 매각해 4300억원을 확보했다.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도 포스코 주식 87만주를 매각해 2685억원을 손에 쥐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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