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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원작의 영화화’③] 와이랩 대표 윤인완 “무에서 유 창조보다 유리해, 왜?”
입력 2014-12-19 13:01  | 수정 2015-01-15 18:22
사진제공=와이랩
[MBN스타 여수정 기자] 기안84의 웹툰 ‘패션왕을 영화화한 ‘패션왕은 제작 초반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받아왔다. 인기 웹툰이 영화화된다니 대중의 관심이 쏠릴 만했고, 만화가 생동감 넘치는 영상으로 제작될 예정이라 기대도 남달랐다.

거기에 웹툰 속 주인공과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이루는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은 기대치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때문에 캐릭터 포스터 공개는 물론, 티저 이미지, 티저 예고편, 메인 예고편 등은 공개와 동시에 많은 관심을 받았다.

윤인완 만화가와 원작자인 기안84, 연출을 맡은 오기환 감독 등 많은 제작진이 서로의 머리를 맞댄 결과, 이미 나온 ‘패션왕에 유(有)를 더해 친근하면서도 참신한 작품을 완성시켰다.

특히 각본을 맡은 윤인완은 ‘아일랜드(1996)를 시작으로 ‘신암행어사 ‘디펜스데빌 등의 만화 원작을 집필해 일본, 유럽, 미국 등 만화시장에 수출했다. 웹툰 ‘심연의 하늘 ‘2013 전설의 고향 ‘웨스트우드 비브라토 등을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는 만화가 겸 교수이자 만화콘텐츠 제작, 영화화 등이 진행되는 와이랩 대표로서 활약하고 있다.

‘패션왕은 일상적인 웹툰이라 스토리 라인이 조금은 부족했다. 때문에 기승전결을 어떻게 만들까 많이 고민했다. 원작이 너무 파격적이었는데 어떤 회, 어떤 장면이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는지 등의 세부적인 자료를 중심으로 열광했던 부분은 남겨놓고 전부 새 배치를 했다. 전체 조회 수를 뽑아보니 기명의 시각포기 장면과 운동회 장면 등이 인기가 많더라. 홍대 전철장면 역시 조회 수가 높았지만 감독님과 각색하면서 빠졌다”며 우선 찌질한 우기명이 좋아하는 여자에게 잘 보이고 싶어 패션왕이 된다는 내용이 좋아 이 부분은 살리려고 했다. 내용이 너무 밋밋하니까 우기명의 적대자로 원호를 넣은 셈이다.”

사실 100회 분량의 웹툰을 영화로 제작할 경우 정해진 시간 안에 넣는 게 힘들다. 원작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영화적인 기법들을 넣어 탄생시켰고, 너무 독특하다보니 시나리오가 돌 때 배우들도 당황한 것 같더라. (웃음) 완성본과 달리 초반에는 무겁고 개그적인 소재가 많지 않았지만 주 타깃인 10대 들이 가볍게 즐기기 위해 다시 수정했다.”

잘 알려진 대로 ‘패션왕의 영화화는 영화로 제작 소식자체부터 개봉 전까지 화제였다. 영화 제작을 위해 받아본 데이터에 따르면 중, 고등학생들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약 460만 명 이상이 웹툰을 봤다. 이는 중, 고등학생들 거의 다 봤다는 결과. 때문에 ‘패션왕의 주 타깃은 10대이며, 수능시즌용으로 11월에 개봉한 것이다.

10대 외에도 10대의 자녀를 둔 40대 부모들이 (‘패션왕을) 보는 비중도 높았다. 영화 제작에 앞서 어떤 회, 어떤 장면이 가장 반응이 좋았는지를 분석한 빅 데이터를 받았고, 정확하고 철저하게 분석, 수정, 보안했다. ‘패션왕을 시작으로 ‘고삼이 집 나갔다 역시 영화 제작 중에 있다.”

이미 웹툰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콘텐츠가 영화라는 또 다른 콘텐츠로 재탄생되면 팬들의 입장에선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한 이미 확보된 팬 층이 있기에 개봉 면에서도 꽤 긍정적이다. 그러나 원작이 주는 느낌만을 좋아했던 이라면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다. 왜 굳이 원작을 영화화하는 것일까.

보통의 감독들은 시나리오를 통해 배우와 제작진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조금은 힘들어한다. 시나리오가 주는 한계가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웹툰 또는 원작이 있다면 배우와 제작진의 판단이 빨라진다. 이미 웹툰, 원작으로 인정받았기에 좋고, 영화 소재의 스펙트럼도 넓혀준다. 때문에 무에서 유를 시작하는 것보다 유리하다. 대중들이 왜 열광하는지의 원인이 파악된 콘텐츠라면 영화화, 드라마화가 가능하다. ‘패션왕은 10대의 공감과 웃음을 사려했고, ‘고삼이 집 나갔다의 경우 2030대가 주 타깃이다.”

윤인완이 대표로 있는 와이랩은 한국만화의 세계 만화시장 진출을 추구하는 회사다. 스핀오프 전략을 추구하기에 제작단계에서부터 원작의 외전을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 동시 진행한다. 즉 원작의 증강현실의 전략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와이랩에는 윤인완을 비롯해 양경일, 이명진, 기안84, 미티, 신의철, 강은영, 박미숙, 무적핑크, 김선희, 김풍, 심윤수, 임광묵, 재아, 한동우, SE 등이 작가로 함께 하고 있다. 와이랩을 통해 질 좋은 웹툰, 만화 제작부터 영화, 드라마화까지 한 번에 해결 가능하다.

‘신암행어사를 하고 일본에서 한국에 돌아왔는데 지금처럼 만화시장이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미국에는 디즈니도 있고 마블도 있어 좋은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는 반면, 한국에는 이 같은 시스템을 가진 회사가 없더라. 작가들이 프리랜서로 활동해 효과를 내는 것도 좋지만 작가들이 합쳐 회사를 이뤘을 때의 시너지가 엄청날 것이라 생각했다. 웹툰 시장도 단연 커질 것이라 생각했다. 와이랩을 만든 것 자체가 마블 같은 회사가 되는 것이었고, 와이랩에서 만들어진 콘텐츠와 만들어질 콘텐츠는 영화 또는 드라마로 대중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게 목표다.”

작가들의 시너지로 만화의 매력을 널리 전파할 와이랩. 한 곳에 원작자와 제작자가 소속되어 항시 수정, 보완, 소통이 가능하다. 그렇기에 영화, 드라마화 됐을 경우 더욱 퀄리티가 높아지게 된다. (다는 아니지만) 원작이 영화화 될 경우 작가들에겐 지분이 없을 때가 많아 어떤 부분이 수정되고 보완되는지의 전 과정을 다 알 수 없다. 그러나 와이랩의 경우 원작자에게도 지분이 있어 모든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힘내서 작품 제작을 함께 할 수 있는 셈이다.

사진제공=와이랩
와이랩에 속한 작가들에게도 작품에 대한 저작권이 있다. ‘패션왕 때도 기안84에게 지분이 있어 함께 힘을 합쳤고 책임감도 함께 가졌다. 또한 저작권이 있기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패션왕 기명과 ‘고삼이 집 나갔다 고삼이가 한 작품에서 만난다는 것이랄까. (웃음)

와이랩은 웹툰 제작사이지만 기획, 제작을 통해 만들어서 영화, 드라마로 영상화하는 게 목표다. ‘패션왕을 통해 많은 공부를 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때문에 ‘고삼이 집 나갔다 제작이 조금은 수월했다. 앞으로 와이랩에서 제작될 콘텐츠는 아시아, 유럽, 미국이 타깃이다. 난 이미 일본에서 만화가 가진 파급력을 경험하고 왔다. 때문에 이에 뒤처지지 않는 한국만화의 파급력을 보여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만화가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질지 짐작이 간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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