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가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 2012년 연간 여객 5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2년 만에 6000만 명을 달성해 전 국민 여행시대를 열었다.
6000만 번째 행운의 주인공은 김포공항 국제선에서 탄생했다.
한국공항공사(사장 김석기)는 19일 오전 10시 40분께 김포공항 국제선 3층에서 열린 '항공여객 6000만명 달성 기념식'에서 6000만 번째 승객으로 동시 출국한 중국인 호징윈씨(31·여)와 일본인 스미지 유씨(37·여)에게 꽃다발과 기념품을 전달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 14개 공항 이용객은 6181만명으로 작년 5515만명 보다 12.1% 늘었다. 이 가운데 1225만명이 국제선, 4954만명이 국내선을 이용했다.
공항별로는 제주공항 2329만명, 김포공항 2163만명, 김해공항 1038만명, 양양공항 등 나머지 11개 공항 651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3개 공항은 세계항공교통학회(ATRS)가 올해 평가한 '공항운영 효율성' 평가에서 '톱 5'에 들어 아시아 지역 공항 가운데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공항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 평가에서 김해공항은 1위, 제주공항은 2위, 김포공항은 5위를 차지했다.
5000만명 시대를 연지 2년 만에 또 다시 전 국민 여행 시대를 열게 된 배경으로 관련 기관의 '협업'과 중국 관광객(요우커) 집중 공략,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형성이 꼽히고 있다.
우선 정부 등 관련 기관과의 협업이 눈에 띈다. 올해들어 양양·청주·무안·대구공항이 무비자환승 공항으로 지정되고 외국인 무비자 체류 시간이 72시간에서 120시간으로 늘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대구공항은 지난 7월 야간 비행제한 시간까지 단축됐다. 한국공항공사와 해당 지자체 등의 건의, 이를 수용한 정부의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와함께 한국공항공사는 지방공항이 있는 지자체, 여행사와 뜻을 모아 인바운드 국제여객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지방공항 중심으로 요우커를 타깃으로 한 신규 노선 개설 전략도 6000만명 시대를 견인하는데 한 몫 했다는 평가다.
한국공항공사는 국제선이 부족한 지방공항에 11개 노선 주 34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올해 개설한 중국 17개 노선 가운데 11개 노선이 지방공항에 집중됐다.그 결과 작년 3개 노선에 불과했던 양양~중국노선의 경우 올해 24개(부정기편) 노선으로 8배나 늘었다. 여객도 작년 4만명에서 올해 23만명을 넘어서 433% 성장률을 기록했다.
무비자 환승공항인 양양공항을 포함해 청주·대구·무안공항 요우커도 작년 대비 평균 114%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지방공항과 저비용항공사(LCC)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외 여행 장벽을 낮췄다. 일례로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양양·청주·대구·무안·여수·사천·포항·울산 등 8개 공항을 이용하는 LCC에게 시설 이용료 절반을 감면했다. LCC 국내선 여객분담율이 올해 처음 50%를 돌파(50.5%)한 것도 이러한 지원과 무관치 않다고 업계는 전하고 있다. 내친김에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5월 한국공항공사법 개정안(항공조종사양성, 지상조업, 정비업 등)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LCC 국적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KTX 개통으로 항공수요가 감소한 내륙노선(김포~김해·울산·여수·사천)에 대해서는 지난 9월부터 항공운임 할인행사를 제공해 KTX 보다 싼 가격에 항공여행이 가능해 졌다.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연간 여객 6000만명 달성은 전 국민 항공여행 시대 개막을 알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불황과 엔저 영향 등 위기를 딛고 대한민국이 세계 6위 항공운송 국가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돼 기쁘다”면 내년 7000만명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지방공항 활성화를 통해 모든 국민에게 고른 여행 기회를 제공하고, 국적 LCC를 적극 지원해 저렴한 요금으로 편리한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작년 4100만명이 이용한 인천국제공항은 올해 들어 11월까지 4156만명이 이용했고, 연말까지 4470만명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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