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업체인 스틸앤리소시즈가 하한가로 직행했다. 전날 두바이투자청(ICD)이 쌍용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 주가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19일 오전 9시30분 현재 스틸앤리소시즈는 가격제한폭(14.94%)까지 떨어진 949원을 기록중이다. 지난 16일부터 나흘째 하락세가 이어지며 28% 가량 주가가 빠졌다.
스틸앤리소시즈가 급락하는 이유는 쌍용건설 인수가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전날 쌍용건설(법정관리 중) 매각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ICD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삼라마이더스(SM) 그룹을 차순위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가격, 사업 시너지 등에서 스틸앤리소시즈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 실제로 ICD의 경우 나머지 두 업체에 비해 수백억원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중순까지 주당 1000원~1200원대를 맴돌던 이 회사의 주가는 같은달 27일 4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사실을 공시하며 1800원대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2년 연속 순손실에 시가총액 900억원에 불과한 회사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을 두고 의혹이 일었다. 당시 제3자배정 대상자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시스랩(Sysrap Fund LCC)으로, 지난 10월 미국 뉴욕주에 설립된 투자회사라는 점 외에는 정보가 전혀 없던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틸앤리소시즈는 쌍용건설 인수 목적, 자금조달 출처 등이 불분명함에도 대규모 유상증자 및 인수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 주가를 올렸다”며 "쌍용건설 인수설이 제기되기 전 스틸앤리소시즈 주가는 현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지금으로썬 스틸앤리소시즈가 유상증자를 진행할 가능성도 낮다. 스틸앤리소시즈는 지난달 유상증자 정정공시를 통해 "타법인 주식취득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유상증자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경닷컴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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