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와 루블화 가치가 바닥을 모르고 동반 추락하면서 러시아 펀드 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연내에 펀드 수익률이 -50%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내 11개 러시아 펀드의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은 -12.63%로 전체 펀드 가운데 가장 가파른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14%다. 17일 하루에만 순자산이 6.57% 감소한 최근 하락세를 감안하면 연내에 절반 이상 손실이 유력하다. 러시아 펀드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갈등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도 러시아 펀드 수익률에 치명타가 됐다.
러시아 펀드 손실과 함께 동구권 투자 비중이 높은 신흥유럽 펀드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10.28%를 기록하면서 러시아 펀드 다음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17%로 해외 펀드 가운데 지역별로는 러시아 다음으로 좋지 않다. 러시아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연초 후 44.98% 손실을 내고 있다. 최근 1개월간 23.67%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 2007년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 후 수익률이 -80% 아래로 떨어졌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투자했다면 원금의 5분의 1만 남아 있는 셈이다.
같은 시기 출시된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1은 같은 기간 -33.55% 수익률을 기록해 그나마 가장 양호했다. 러시아 펀드는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석유 생산과 자원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해 최근 저유가에 따른 손실이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JP모간러시아 펀드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회사인 루크오일에 투자한 비중이 10.31%에 이르렀고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도 이 회사에 8.5% 비중을 할애했다.
문제는 러시아의 금융위기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 국제유가 등 거시경제 변수뿐 아니라 미국·유럽 국가들 간 정치적 문제와 연결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요원해보인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 말과 같이 채무불이행 수순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만으로 러시아의 금융 불안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내수 침체 가능성도 커졌고 신용등급 하락은 물론 최악의 경우 자본 통제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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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7일 기준 국내 11개 러시아 펀드의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은 -12.63%로 전체 펀드 가운데 가장 가파른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2.14%다. 17일 하루에만 순자산이 6.57% 감소한 최근 하락세를 감안하면 연내에 절반 이상 손실이 유력하다. 러시아 펀드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 영향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와 갈등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도 러시아 펀드 수익률에 치명타가 됐다.
러시아 펀드 손실과 함께 동구권 투자 비중이 높은 신흥유럽 펀드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17일 기준으로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 -10.28%를 기록하면서 러시아 펀드 다음으로 실적이 저조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8.17%로 해외 펀드 가운데 지역별로는 러시아 다음으로 좋지 않다. 러시아 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연초 후 44.98% 손실을 내고 있다. 최근 1개월간 23.67%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 2007년 설정된 이 펀드는 설정 후 수익률이 -80% 아래로 떨어졌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투자했다면 원금의 5분의 1만 남아 있는 셈이다.
같은 시기 출시된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A1은 같은 기간 -33.55% 수익률을 기록해 그나마 가장 양호했다. 러시아 펀드는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석유 생산과 자원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해 최근 저유가에 따른 손실이 더 컸다는 지적이 나온다.
JP모간러시아 펀드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석유회사인 루크오일에 투자한 비중이 10.31%에 이르렀고 우리러시아익스플로러도 이 회사에 8.5% 비중을 할애했다.
문제는 러시아의 금융위기 우려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것. 국제유가 등 거시경제 변수뿐 아니라 미국·유럽 국가들 간 정치적 문제와 연결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요원해보인다. 일각에서는 1990년대 말과 같이 채무불이행 수순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만으로 러시아의 금융 불안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내수 침체 가능성도 커졌고 신용등급 하락은 물론 최악의 경우 자본 통제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석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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