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핵심 회사인 제일모직이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상장 첫날인 18일 공모가의 2배를 넘는 가격에 마감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것이다.
제일모직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초가인 10만6000원 대비 6.6%(7000원) 상승한 11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인 5만3000원보다 113%가 뛴 수준이다.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오전 장중 차익 실현 매물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의 창구에서 대량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곧 반등에 성공했다.
총 거래대금도 1조3688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반증했다.
제일모직의 첫날 시가총액은 15조2550억원으로 집계돼, KB금융을 앞지르며 유가증권시장 13위로 이름을 올렸다. 같은 그룹의 삼성SDS(시총 11위)와는 6조5000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시장은 제일모직의 이같은 성공이 공모시점부터 예상됐다는 반응이다. 최종 청약경쟁률이 194.9대 1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30조원이 넘는 공모청약금을 기록하며 시장 자금을 빨아드린 바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해 투자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삼성전자 지분 7.2%와 삼성생명 주식 19.3%를 소유했다"며 "삼성그룹 최대 상속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이 23.24%에 달하는 중요한 회사"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모직의 가치가 상승할수록 이 부회장의 상속과 그룹지배가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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