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너 대응방식에 따라 여론 '극과 극'
입력 2014-12-17 19:41  | 수정 2014-12-17 20:44
【 앵커멘트 】
이번 대한항공 사태를 보면 기업에 위기가 닥쳤을 때, 오너의 대응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발 빠른 초기 대응으로 상황을 반전시키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뒷북 대응을 하다가 여론을 악화시키는 사례도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사망 10명, 부상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안전 불감증이 낳은 대형 참사였지만,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이 곧바로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사과하고, 유족과 피해자 보상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 비판여론은 곧 잠잠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웅렬 / 코오롱그룹 회장 (지난 2월)
-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지난 4월 발생한 울산 에쓰오일 기름 유출 사고 때에도 기업 수장의 신속한 사과와 사고 수습이 사태를 진정시켰습니다.

▶ 인터뷰 : 알 마하셔 / 에쓰오일 대표 (지난 4월)
- "당사의 기름 유출로 주민들께 피해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반면, 지난 1월 여수에서 기름유출 사고를 겪은 GS칼텍스는 싱가포르 유조선사에 책임을 돌리며 "우리도 피해자"라고 항변하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우려에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하던 롯데그룹, 뒤늦게 사과했지만, 여론은 싸늘합니다.

▶ 인터뷰 : 이원우 / 롯데물산 대표
- "안전에 대한 시민들, 고객들의 불안과 염려,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 CXO연구소장
- "위기 시에 오너 또는 전문 경영인들이 진실되게 사과하고 신속히 수습에 나설 수 있는 열린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오너 일가에 권한이 집중된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 오너의 위기관리 능력은 회사의 성패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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