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男女 뒤바뀐 크리스마스선물
입력 2014-12-17 18:18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로 남성은 화장품을, 여성은 음향기기를 많이 꼽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남녀 선호도와는 정반대인 셈이다.

17일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한 달간 20~40대 SSG닷컴 회원 102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선물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경우 화장품을 꼽은 사람이 29%로 가장 많았다. 팔찌 스카프 등 패션 액세서리를 꼽은 응답자도 외외로 23%에 달했다. 반면 여성 응답자 경우 25%가 밍크목도리를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꼽았다. 헤드폰 스피커 등 음향기기가 21%로 예상외로 2위를 자치했다. 전통 선호품인 지갑은 15%로 4위로 밀렸고, 향수와 화장품은 아예 순위권에 들지도 못했다.

남성들이 화장품을 ‘넘버원 선물로 꼽은 것은 일단 남성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4년간 남성화장품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2014년 남성화장품 매출은 2011년보다 74%나 급증했다. 여기에 남성화장품은 여성화장품과 달리 대부분 스킨, 로션 등 기초라인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브랜드나 상품의 편차가 크지 않아 선물용으로도 적당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화장품에 대한 정보는 여성이 더 많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골라 선물할 것이라는 기대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화장품은 브랜드나 피부톤, 색조라인 등 개인별 선호도 편차가 커 선물받기보다는 직접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이유로 여성들이 음향기기 선물을 선호하는 것도 남성들이 IT 상품을 더 잘 알고 있어 품질 좋은 제품을 골라 선물해줄 것으로 기대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19일부터 전 점포에서 선물용 상품을 특가에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크리스마스 선물 비용으론 배우자나 연인에게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이베이가 우리나라 고객 10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배우자·연인에게 쓸 선물 비용이 평균 11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부모 10만8000원, 시댁 또는 처가 10만3000원, 자녀 7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이베이가 입점한 10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 설문조사에서 10개국 평균은 자녀 20만원, 부모 8만8000원, 시댁·처가 7만1000원 순이었다.

우리나라가 유독 자녀보다 부모 선물 비용이 컸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라인 선물 구매 방법으로 모바일을 이용하겠다는 소비자가 29%로 데스크톱PC(3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10개국 평균 모바일 선물 구매 의향자는 18% 선에 그쳤다.

[장영석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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