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가 올해 연말 한국은행에 납품하기 위해 지난달 경산조폐창(화폐본부)에서 인쇄한 1000원권 지폐 상당수에서 불량이 발생했다.
17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경산조폐창에서 인쇄한 1000원권 지폐의 앞면 인물도안(이황) 옆 은선이 잘못 인쇄된 것을 발견했다.
은선이 일정 길이 점선으로 돼 있어야 하는데 일부가 서로 연결돼 있는 '규격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조폐공사는 같은 달 하순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이달 초부터 전 직원 등을 동원, 정상 지폐와의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기계로는 발견이 어려운 특성상 육안으로 전체 물량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조폐공사가 연말 한국은행에 납품하기 위해 인쇄한 물량은 1000원권 5000만장(1000원권 지폐 45장이 인쇄된 지폐전지 111만여장), 발행액 기준 50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 또는 상당수에서 규격 이상 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폐공사는 "전체 인쇄 물량과 불량 물량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는 보안상 밝힐 수 없는 부분"이라며 "현재 모두 수작업으로 분류작업 중으로 100만장 당 소수의 불량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조폐공사는 검사해야 할 지폐의 양이 워낙 많아 이들 지폐의 일부를 최근 경산에서 부여제지본부로 옮겨와 분류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이 밖으로 알려질 것을 우려, 직원뿐 아니라 전직 직원과 직원 가족 가운데서도 지폐 분류인원을 선발, 작업을 진행하며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폐공사 측은 "보안 특성을 고려하고 납품기일이 촉박해 전직 직원들까지 동원해 작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폐공사의 고위 관계자는 "이런 불량 유형은 정상적인 지폐 인쇄공정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것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며, 전수검사 결과 불량률은 0.1% 수준으로 매우 낮게 나타나고 있다"며 "불량에 따른 조폐공사의 손률은 2∼5%로, 선진국의 6∼7% 비해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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