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기초연금을 주로 의료비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조세연구원과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달 4일부터 21일까지 기초연금 수급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중 44.2%가 보건의료비에 기초연금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보건의료비에 이어 식비(30.2%)와 주거비(15.8%)가 그 뒤를 이었다.
기초연금을 보건의료비에 사용한다는 답변은 남성(36.3%)보다 여성(48.7%)이, 연령별로는 80대 이상(72.3%)에서, 월소득액 50만원 미만(51.1%)의 저소득 노인에서 높게 나타났다. 기초연금 수령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꼽는 문항에서는 응답자의 55%가'병원에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를 선택했으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도 25.6%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기초연금을 받은 노인이 433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396만명(91.5%)이 기초연금을 전액(단독가구 20만원·부부가구 32만원)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기초연금 수급률은 66.6%로 정부가 목표로 한 기준(소득하위 70% 노인)에는 못 미쳤다.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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