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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하정우, 영화 ‘허삼관’으로 또 도전! “엉덩이 힘’으로 준비”
입력 2014-12-17 13:4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지난해 영화 ‘롤러코스터로 감독 데뷔했던 배우 하정우가 또 한 번 감독에 도전했다. 중국 소설가 위화의 대표작 ‘허삼관 매혈기를 한국적으로 각색한 작품 ‘허삼관으로다. 돈 없고, 대책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뒤끝만은 넘치는 허삼관도 직접 연기했다.
하정우는 17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허삼관 제작보고회에서 내가 이걸 왜 연출한다고 했을까. 하루에도 수차 후회했었다. 힘들었고, 고민도 많이 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감독과 배우들이 판권을 얻으려고 노력했을 텐데 ‘영화화 못 했던 이유가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어떻게 하면 이걸 소화할지 인생 최대 심도 깊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재능 밖의 일이라고도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하정우는 나는 ‘엉덩이의 힘으로 준비를 해야겠구나 했다. 공부도 많이 하고, 촬영장을 미리 준비해서 배우와 스태프를 모셔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전체 촬영 분량의 40%를 핸디캠으로 직접 찍으며 콘티를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크랭크인을 하게 됐는데 두려움과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 촬영을 하면서, 연기를 위해 감독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는 길에 수많은 배우와 스태프 각자가 꼼꼼히 모니터를 지켜보는 것을 보고 큰 자신감과 감사함을 느끼면서 촬영했다”고 만족해했다.
허삼관의 절세 미녀는 배우 하지원이 맡았다. 하정우는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상대 배우는 하지원을 생각했다. 1순위로 시나리오를 드렸다. 함께하게 돼 굉장히 내가 복을 받은 것 같다”고 기뻐했다. 하지원은 하정우에 대해 현장에서 배우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내가 생각하기도 전에 정말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편하고 힐링되는 촬영장이었다”고 좋아했다.
하지원은 또 아이들과 촬영이 정말 재미있었다. 끝났는데도 가끔 연락도 한다”며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허삼관의 아내이자 엄마 역할을 하며 생각이 바뀌었다. 실제로도 결혼하면 아들 셋을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어 눈길을 끌었다.
하정우는 이날 작품을 향한 애정과 자신감도 드러냈다. 제목에서 매혈기를 뺐는데 그 이야기 자체를 뺀 건 아니다. 왜 피를 파는지 피를 팔고 또 어떤 이야기가 흘러가는지에 중점을 뒀다. 허삼관이라는 이름만을 통해서도 이야기가 전달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소설 후반부 나오는 문화혁명 관련한 이야기는 한국정서에 맞지 않아 뺐다. 그 외에는 원작 충실하려고 노력하면서 각색했다”고 덧붙였다.
'허삼관'은 허삼관과 아내 허옥란, 그리고 이들의 세 아들이 일생일대 위기를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1월 15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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