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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제주 둘째 날 테마 ‘측면 강화’
입력 2014-12-16 17:40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이 16일 오후 눈보라가 치는 가운데 훈련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서귀포)=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제주도 서귀포)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의 제주도 소집 훈련 둘째 날의 테마는 ‘측면이었다. 미니게임에 측면 공격 옵션을 두고 응용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6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의 시민축구장에서 1시간30분가량 훈련을 실시했다. 제주 날씨는 변덕스러웠다. 훈련 전까지만 해도 화창했던 하늘에서 눈발이 흩날렸다. 강한 바람까지 불었다. 이에 당초 계획했던 피지컬 프로그램 대신 미니게임을 치렀다.
하루 전날 필드 플레이어 8명씩 3개 팀으로 나눠 8분 3피리어드 방식으로 미니게임을 했다. 방식은 바뀌었다. 시간을 늘려 10분 3피리어드 방식이었다. 그리고 2개 팀(16명)이 맞붙을 때 1개 팀(8명)이 잠시 쉬어야 했지만, 이날은 한번에 전원 투입이었다.
기본적으로 그라운드 안에는 16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볼을 다퉜다. 여기에 옵션을 추가했다. 4명의 어시스트 플레이어를 뒀다. 양쪽 측면과 골대 양옆에 1명씩 총 4명을 둔 것. 이들은 공격에만 관여해 패스 및 크로스로 골을 돕는 역할을 수행했다. 자연스레 공격 경로가 다양해졌다.
특이한 점은 측면에 어시스트 전용 구역이다. 그 구역에는 어시스트 플레이어 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 볼을 몰고 드리블을 해도 구역 밖에서 막을 수도 없다. 어시스트 플레이어가 자유롭게 크로스를 올리게 한 것이다.
선수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으로 중앙 돌파보다 측면을 활용한 공격을 위주로 경기를 했다.
상당히 이색적인 미니게임이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전용 구역과 어시스트 플레이어를 두는 미니게임을 가진 건 처음이다. 역대 A대표팀 훈련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생소한 훈련이었다.

낯설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이 담겨있다. 공격의 파괴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특히 측면 공격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일반적인 미니게임의 경우, 타이트한 대인 방어로 측면 공격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 자유롭게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전용 구역까지 두면서 더 정확하고 세밀한 크로스로 골 결정력을 향상시키겠는 것이다.
측면 공격 강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거꾸로 수비 강화 차원도 담겨있다. 측면 크로스 및 세트피스 수비 대처 능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A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측면 공격 강화를 통한 골 결정력 향상과 크로스 및 세트피스 수비 강화를 위한 훈련이다. 이 훈련을 처음 봤는데 매우 효율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는 훈련을 마친 뒤 날씨 탓에 훈련 프로그램을 변경했다. 당초 계획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었지만 만족도는 매우 컸다”라며 흡족해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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