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손실 1000억 돌파…속타는 원유DLS
입력 2014-12-16 17:27  | 수정 2014-12-16 21:44
국제 유가가 날개 없이 추락하면서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눈물방울이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유 DLS 62건이 원금손실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발행금액 기준 1131억원, 원금손실 가능금액 기준 452억원에 해당한다. 지난 1일 처음 발생한 원유 DLS의 녹인은 현재까지 총 6차례에 걸쳐 187건, 합계 발행금액은 3352억원, 누적 원금손실 추정액은 1291억원에 달한다.
특히 11월 이후 국제 유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발행된 DLS에서도 원금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증권이 WTI를 기초자산으로 해 지난달 7일과 21일 각각 발행한 ‘현대able(DLS)209호와 ‘현대able(DLS)210호는 한 달 만에 원금손실 구간으로 접어들었다. 배럴당 WTI 기준가 77달러 안팎에서 발행됐는데 WTI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55.91달러까지 떨어지면서 녹인 기준인 57.38달러를 하회한 것이다. 녹인 기준이 발행 당시 기준가격의 75%로 일반적인 발행 조건인 50~60%보다 높게 설정된 것이 문제였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당분간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큰 만큼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섣불리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DLS 상품은 저가매수 차원에서 접근하더라도 녹인이나 만기 상환 조건 등이 얼마나 안전하게 짜여졌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유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시장은 수요가 크게 증가하거나 미국 원유 생산이 둔화되기 전까지 과잉 공급 우려로 약세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관련 상품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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