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朴대통령 한마디에…한전 이틀새 14% 뚝
입력 2014-12-16 17:17  | 수정 2014-12-16 19:18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주로 각광받고 있는 한국전력 주가가 이틀 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달 초만 해도 4만6000원 선까지 올랐던 한전 주가는 16일 전날보다 9.33% 대폭 하락해 4만350원에 마감했다. 전날에도 장중 14.6%까지 떨어졌다가 간신히 5.02% 하락으로 마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밝힌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에 유가 절감분이 즉각 반영되도록 하라”는 발언이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 한국가스공사 주가도 15일 2.16% 하락한 이후 이날도 1.70% 떨어져 연이틀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와 석탄 가격이 하락하면 한전은 큰 비용절감 효과를 누린다. 7월 이후 유가는 45% 하락했으며 석탄 가격은 12% 가까이 떨어졌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전은 두바이유가 배럴당 85달러에서 현재 60달러 선까지 하락하면 3조~4조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며 환율 상승을 감안하면 2조~3조원 비용절감이 있어 전기요금을 내린다면 약 3~5%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초과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지면서 한전과 가스공사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되겠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기요금을 인하하더라도 유가 하락으로 인한 절감분만큼만 인하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익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 류 연구원은 특히 실질 요금 조정에 4~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석탄세, 탄소배출권에 대한 추가비용 등 요금인상 요인과 공기업 부채비율 감축 문제까지 고려한다면 한전 펀더멘털을 크게 훼손시킬 정도의 요금 조정이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특히 가스공사는 연료비 연동제 실시로 유가 하락분이 이미 요금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병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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