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5일(23: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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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제조외에 다른 사업분야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자동차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의 전략적투자자(SI)로서 함께 미국 비스테온이 갖고 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69.99%)인수전에 참여한다.
한국타이어는 최대 5000억원을 투자해 자동차부품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 "한국타이어가 이번 인수에 투자자로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해당 사실을 시인했다.
앞서 비스테온은 지난 주말 열린 이사회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전량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가격은 주당 5만2000원, 총 3조9000억원이다.
한앤컴퍼니는 싱가포르투자청(GIC), 국민연금 등과 공동으로 1조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신한은행, 외환은행, 우리투자증권, NH농협은행 등은 물론 국민연금 등 국내 금융권과 연기금으로부터 인수금융과 메짜닌투자(중위험 대출)를 합쳐 2조3000억원 이상을 차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한앤컴퍼니가 마련한 자금은 총 3조4000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한국타이어는 차액인 3000억원~5000억원선에서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가 타이어 제조 외의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사업다각화를 통해 자동차 종합 부품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타이어의 지분인수 참여가 한라비스테온공조의 가장 큰 이해당사자인 현대차의 태도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사다.
현대차는 "한앤컴퍼니가 대주주가 된 이후 납품단가, 품질 등을 잘 맞출 수 있을지 우려되는건 어쩔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내 토종 기업인 한국타이어가 지분인수에 참여하는 이상 한라비스테온공조가 해외로 팔릴 가능성은 더 적어졌다. 현대차로서는 가장 큰 걱정거리 하나를 덜 수 있는 셈이다.
[김동은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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