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정호, '야수 1호' ML 진출 무르익고 있다
입력 2014-12-16 07:20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거포 유격수 강정호(27·넥센)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진 희망적이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야수 1호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정호의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1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의 포스팅을 요청했다. 이제 4일간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MLB 사무국은 20일(한국시간)까지 최고액을 써낸 메이저리그 구단을 KBO에 통보한다. 그날이 토요일이기 때문에 넥센 측은 22일에야 결과를 받아 들 전망이다.
앞서 투수 2인 양현종(26·KIA), 김광현(26·SK)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냉정한 포스팅 결과를 받아들임으로써 ‘설레발은 금물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돼 강정호도 포스팅 결과를 받아들기 전까지는 어떤 결과도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공통적인 평가는 ‘그래도 강정호는 다를 것이라는 것.
강정호는 양현종, 김광현보다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이 최근 뉴욕 메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내야 보강을 위해 강정호를 영입할 수 있다”고 전하는 등 포스팅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포스팅 예상 금액도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뉴욕 지역 언론은 강정호의 예상 포스팅 금액을 500만달러(약 55억원)에서 1500만달러(약165억원)로 예상했다. 또 선수 측이 원하는 계약 규모는 3년 2400만달러(약 264억원) 범위다. 이 예상이 적중할 경우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포스팅 금액을 받게 된다. 3년 2400만달러는 류현진(6년 3600만달러)보다 계약 총액은 적지만, 1년 평균 연봉은 더 높은 수준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야수들 중 역대 최고의 포스팅 금액을 기록한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다. 2000년 말 일본 야수 최초로 포스팅을 신청한 외야수 이치로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제시한 1312만 5000달러라는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었다. 이후 1000만달러를 넘어선 선수는 없었다.

이치로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을 받아 든 이는 내야수 니시오카 츠요시. 니시오카는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532만 9000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받았다. 하지만 3년 총 925만달러의 계약을 맺고 미국에 진출한 니시오카는 실패만을 맛보고 2년 만에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
넥센은 어느 정도의 포스팅 금액만 나온다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역시 관건은 포스팅 금액. 넥센은 강정호를 시즌 15승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런 주전 유격수의 공백을 감수하려고 하고 있는 만큼 납득할 만한 금액이 나와야 할 것이다. 넥센은 포스팅 결과를 받아 든 이후 4일 이내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넥센이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면 해당 구단은 강정호와 1개월간의 독점계약 교섭권을 갖게 된다. 반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시는 철회된다.
[chqkqk@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