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올해 제일모직 등 32곳이 공모했지만…상장후 절반이 공모가 하회
입력 2014-12-15 17:20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30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이 몰리는 등 공모주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 중 절반 가까운 기업이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총 47개사로 유가증권시장 5곳, 코스닥시장 42곳(스팩 15곳 포함)이 상장했다. 연내 상장을 위해 공모 청약을 준비 중인 기업을 합하면 70여 개에 달한다.
2012년 28건, 2013년 41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들 공모주의 상장 후 성적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대형주들은 CS윈드 한 곳을 제외하고는 상장 후 주가가 상승했다. 그러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중소형주 27곳 중 13곳은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했다. 대형주 위주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닥시장 상장 공모주 중 최초로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한 반도체 제조업체 아진엑스텍(-41.6%),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트루윈(-41.2%), 구조용 금속제품 업체 덕신하우징(-40.4%) 등이 공모가 대비 40% 이상 하락한 주가를 기록했다.
이들 코스닥 공모주는 대부분 기관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 희망가 범위 최상단에 해당하는 공모가를 받았고 이후 일반 공모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막상 상장 이후 주가는 크게 떨어졌다. 이들 중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한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벤처캐피털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공모주 청약 인기가 실제 주가로 이어지지 못하다 보니 공모주 청약 열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15~16일에는 제일모직 공모 청약 환불금을 노린 기업 10곳이 동시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조광재 우리투자증권 IPO본부장은 동시에 10곳 이상의 기업이 공모 청약을 진행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분산될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대형주·우량주 위주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공모 청약을 철회하는 기업도 생겨나고 있다. 이츠웰은 15일 기업공개(IPO) 시장의 양극화로 인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츠웰 주간사인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츠웰의 높은 수익성 및 성장성에도 전방시장 불황으로 인해 적정수준의 평가를 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며 상장 철회 이유를 밝혔다. SK제1호와 골든브릭시제2호 스팩도 흥행 부진을 우려해 공모 일정을 연기하면서 이전에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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