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로제타 탐사선, 첫 컬러사진에 담긴 혜성 67P '예상보다는 짙은 회색'
입력 2014-12-15 16:58  | 수정 2014-12-15 16:59
'사상 최초 혜성 착륙'/사진=MBN
유럽의 우주 탐사선 로제타호의 첫 컬러사진에 담긴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는 예상보다 짙은 회색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로제타호에 실린 오시리스 카메라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막스 플랑크 태양계 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67P의 색상은 짙은 회색에다 단색조로 드러났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컬러 사진은 오시리스 카메라가 빨강과 초록, 파랑 색의 필터로 각기 찍은 3장의 사진들을 합성해 만든 것으로 막스플랑크 태양계 연구소의 홀거 지에르크 박사는 "67P는 짙은 회색으로 보이며 실제로는 석탄처럼 거의 검다"고 말했습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지상에서의 관측을 통해 67P가 우리 태양계의 다른 작은 천체들처럼 대체로 회색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컬러사진을 통해 67P가 짙은 회색이며 전체적으로 별 변화가 없는 단색조임이 드러났습니다.

연구진은 67P의 표면에 얼음이 존재한다면 푸르스름하게 보일 것이라면서 이는 이 혜성의 표면 구성이 매우 균등하며 표면에 얼음 덩어리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혜성의 얼음은 아마도 먼지투성이며 암석이 흩어져 있는 표면 아래에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편 물리학 전문 매체인 '피직스 월드'(Physics World)는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67P 혜성 표면에 착륙하는데 성공한 것을 올 한해 물리학계의 10대 성과 중 1위로 선정했습니다.

피직스 월드가 선정한 올해 물리학계의 10개 성과에는 핵물리학과 나노기술 분야의 성과들이 포함됐는데 피직스 월드는 필레의 혜성 표면 착륙을 가장 역사적인 성과로 선정했습니다.

피직스 월드의 해미쉬 존스턴 편집장은 "필레 탐사로봇이 먼 혜성에 착륙함으로써 로제타 팀은 우리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돼 진화했는지, 또 궁극적으로 지구상에 생명이 어떻게 출현했는지에 관한 우리의 인식에 새로운 장을 열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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