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 CEO중 3분의 1이 CFO(최고재무책임자)에 대해 현재 직면한 과제를 이해 못하거나 새로운 도전에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종합 회계·컨설팅자문사인 KPMG인터내셔널은 CFO의 현실과 미래지향적 역할에 대한 보고서 '뷰 프럼 더 톱(The View from the Top)' 을 발표했다.
CEO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지역 CEO의 72%가 향후 3년간 CFO의 역할이 확대되고 그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CEO의 32%는 대부분의 CFO가 숫자 속에 빠져 큰 그림의 청사진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CEO 입장에서는 CFO가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을 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재무 담당 최고책임자로서의 근원적 역할에 머물지 않고 비즈니스 마인드를 지닌 CFO로 도약하기를 CEO가 바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KPMG 보고서에서는 CFO가 성공적인 비즈니스 리더로 도약하기 위해서 인적자원관리에 가장 큰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인재관리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CEO의 80%는 인재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CFO가 합리적인 인재관리 접근방법을 보유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CEO의 42%만이 동의해 CFO가 인적자원 관리의 실질적인 수행에는 취약하다고 생각했다.
데이터 및 기술 자산을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CEO의 66%가 재무 데이터를 활용, 분석하여 전략적인 가치를 찾아내는 CFO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CIO(최고정보책임자)가 데이터를 보유할 수 있다면, CFO는 그 데이터에 가치를 부여해 인사이트를 주는 정보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광열 삼정KPMG경제연구원 상무는 "아시아태평양 기업의 CFO는 전 세계 다른 국가보다 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CFO가 기업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데 향후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KPMG가 포브스와 협업해 진행한 설문조사와 일대일 인터뷰 결과를 종합해 발간했다. 설문조사는 연 매출 5억 달러 이상의 기업 또는 연 매출 50억 달러 이상 회사 중 56%의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CEO 였으며 오너경영자의 비중은 15%로 나타났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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