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장 뉴페이스] 정봉열 휴메딕스 대표 "국내 이어 중국 필러 시장까지 잡을 것"
입력 2014-12-15 11:20 

정봉열(60·사진) 휴메딕스 대표 명함에는 대표라는 직함 말고도 이학박사라는 소개가 곁들여있다. 30여년 동안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해 왔다는 자부심이다. 휴메딕스를 소개할 때에도 히알루론산 생산 원천기술을 보유한 연구개발 중심 회사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휴메딕스 합류 초기부터 최고기술경영자(CTO)를 겸임하며 직원들과 함께 밤을 지새웠다는 그는 상장을 앞두고 누구보다 고무돼있었다.
휴메딕스는 휴온스의 자회사로 천연·합성생체고분자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퇴행성 골관절염 치료제, 미용 주사제 더말필러 등을 생산하고 있다. 더말필러는 모회사인 휴온스에서 엘라비에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정 대표는 "휴메딕스는 천연생체고분자(히알루론산)와 합성생체고분자의 동시 생산이 가능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지난 5월에는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히알루론산 필러로 올해의 장영실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2012년 필러 제품을 출시한 첫 해 5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후 2년 만에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국내시장 4위까지 올라섰다. 판매량 기준으로 3위다. 이 때문에 갈더마, 앨러간 등 외국계 제약회사가 선두를 차지하는 국내 필러 시장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필러 제품이 '급성장'하면서 회사도 이익도 크게 늘었다. 2010년 영업적자에 시달리던 휴메딕스는 지난해 75억원의 흑자를 내며 정상 궤도에 올랐다. 2011년 77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235억원으로 뛰어오르며 3배 이상 뛰어올랐고, 올해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까지 누적 매출액은 벌써 216억원을 넘어서 지난해 연간실적의 91%에 달한다.
회사가 빠르게 커가면서 당초 내년으로 계획했던 상장 시기 역시 앞당겼다. 성장이 빠르다보니 공장의 생산능력 증대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회사의 급격한 성장 이유로 연구개발(R&D) 투자와 고객사와의 꼼꼼한 소통을 꼽았다. 실제 그는 대표 취임 초기 CTO를 겸임하며 기술력 개발에 힘을 쏟은 걸로 유명하다.
그는 "필러를 시장에 선보이기 전에 직원들과 같이 공장에서 밤을 새우며 연구에 힘썼다"면서 "출시 이후에도 직접 병원을 찾아가 제품의 평가를 듣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한 점이 지금 이 자리까지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상장 이후에는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늘어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더 적극 나설 계획이다.
정 대표는 "필러 외에도 연구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상업화할 수 있도록 투자를 강화할 것"이라며 "또 현재까지는 국내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수출 비중이 미미한 편이지만 앞으로는 해외 수출에 전력 투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더말필러는 내년 상반기 중국시장 허가가 이뤄질 경우 바로 출시가 가능하도록 2년 이상 준비해왔다"며 "국내에 이어 중국 필러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겠다. 휴메딕스는 내년이 더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휴메딕스의 공모가는 지난 11일 2만8000원으로 확정됐으며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8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15일~16일 이틀간 일반공모주 청약을 거쳐 오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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