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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겨울 스토브리그, 뜨거워지기도 전에 식었다
입력 2014-12-15 07:14 
롯데그룹과 5년간 65억원+α로 재계약을 체결한 김효주. 사진제공=KLPGA
[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당초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됐던 겨울 스토브리그가 예상 외로 쉽게 막을 내렸다.
대형 신인은 없었지만 FA 대어급의 선수들이 대거 계약이 만료됐지만 대부분 재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기도 전에 식어버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한국골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효주(19.롯데)를 비롯해 유소연(24), 이미림(24), 전인지(20), 장하나(22), 김하늘(26), 이승현(23), 윤채영(28)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계약이 만료됐었다.
하지만 김효주가 5년간 65억원+α로 롯데와 연장계약을 체결한 것을 필두로 속속들이 기존 메인스폰서들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올 연말 스토브리그가 조용하게 넘어갔다.
특히 대기업들이 소속 선수 계약 만료에 맞춰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됐지만 진통 없이 재계약이 성사되는 등 생각보다 큰 변동 없었다.
그나마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미국여자프로골(LPGA) 투어에서 활동중인 선수들의 큰 손인 하나금융그룹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한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38)와 2년 계약을 앞두고 있다. 2016년 말 은퇴를 공언한 상황에서 메인 후원사 없이 선수생활을 접는 게 안타깝다는 게 이유다. 박세리가 올해 대부업체 계열인 OK저축은행과 3년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는 것이 걸림돌이 됐지만 OK저축은행이 양보하며 큰 진전으로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계약이 만료된 김인경(26)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올해 요코하마타이어 우승자인 허미정(25)과 2년간 계약을 맺기로 했다. 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캘러웨이)와 함께 10대 돌풍을 일으킬 호주교포 이민지(18)와도 전격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하나금융 골프단 중 유일하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유소연(24)과는 재계약에 합의했고, 박희영(27)과는 계약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을 거둔 이민영(22)을 영입한 한화는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오른 윤채영(28)과 재계약을 맺었다. LPGA 투어에서 활동중인 지은희(28), 강혜지(24), 신지은(22)와 연장했고, 시드를 확보한 기존 KLPGA 투어 선수들과도 변동 없이 재계약에 합의했다.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도 이미림(24), 이승현(23)과 큰 진통 없이 계약을 연장했다.
신인 중 최대어였던 박결(18)도 신인으로서는 김효주 이후 역대 두 번째 높은 금액으로 NH투자증권에 합류했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대회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박결은 K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Q스쿨)에서 수석 합격하며 또 한 번의 관심을 모았다.
하이트진로와 재계약을 맺은 전인지. 사진제공=KLPGA
이밖에 최나연(27)도 SK텔레콤과 3년간, 2012년 신인으로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대우로 하이트진로와 계약했던 전인지(20)도 몇 배의 높은 금액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반면 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Q스쿨에 각각 합격하며 해외 진출을 눈앞에 둔 장하나(22)와 김하늘(26)은 비씨카드와 협상중이다. 비씨카드가 국내 무대에서 뛰는 선수를 선호하는 탓에 진통을 겪고 있지만 무난하게 이번 주까지 협상을 통해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요진건설, 파인테크닉스와 계약이 종료되는 김보경과 윤슬아(이상 28)도 기존 메인 스폰서와 재계약을 맺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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