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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딩·걷어내기 2위’ 기성용, 패스는 시즌 최악
입력 2014-12-15 07:00  | 수정 2014-12-15 07:05
기성용이 번리와의 EPL 홈경기에서 태클을 피해 패스하고 있다. 사진(웨일스 스완지)=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기성용(25·스완지 시티)이 수비에서는 선전했으나 장점으로 정평이 난 패스에서는 이번 시즌 가장 저조했다.
스완지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와의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졌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의 토트넘 공격수 해리 케인(21·잉글랜드)이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22·덴마크)의 크로스를 헤딩 선제골로 연결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스완지는 후반 시작 3분 만에 공격수 윌프리드 보니(26·코트디부아르)가 페널티박스에서 오른발 동점 골을 넣었다. 그러나 토트넘 선제득점 도움의 주인공 에릭센은 후반 44분 페널티박스로 진입하여 수비수 벤 데이비스(21·웨일스)의 도움을 오른발 결승골로 만들었다.
기성용은 선발 수비형 미드필더로 교체 없이 끝까지 뛰었다. 이번 시즌 EPL 15번째 풀타임이다. 경기 시작 13분 만에 프리킥을 얻어냈고 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스루패스로 토트넘 수비를 무력화시키려 했으나 미드필더 웨인 라우틀리지(29·잉글랜드)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6분에는 주심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기성용은 1-1이었던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페널티박스에 있다가 공격수 헤페르손 몬테로(25·에콰도르)의 크로스를 헤딩하였으나 슛이 너무 높았다.
기성용은 코너킥에서 재차 비슷하나 더 결정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후반 28분 이번에는 미드필더 길비 시귀르드손(25·아이슬란드)의 크로스를 골 에어리어에서 헤딩했으나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토트넘을 상대로 기성용이 높이에서 장점을 보인 것은 수치로도 드러난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공중볼 경합에서 4차례 제공권 우위로 스완지 2위에 올랐다.

5번의 걷어내기 역시 스완지에서 2번째로 많았다. 태클 성공 2회와 1번의 가로채기, 1차례 반칙유도 등 토트넘전에서 기성용의 몸놀림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그러나 기성용의 토트넘전 패스성공률은 81.8%(36/44)에 그쳤다. 다른 선수였다면 80% 초반의 정확도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진 않겠으나 시즌 평균이 90.6%나 되는 기성용이기에 상황이 다르다.
기성용은 11월 10일 아스널과의 11라운드 홈경기(2-1승)에서는 무려 95.6%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4-15 EPL에서 90% 이상 경기가 10번이나 되고 85% 미만은 토트넘전이 처음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정확한 패스로 수비진의 공격 전개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의 안정적인 시발점 역할을 하는 것이 기성용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본연의 모습을 잃었다는 점에서 토트넘전은 비판할만하다.
토트넘전까지 기성용은 이번 시즌 스완지 소속으로 17경기 2골이 됐다. 경기당 85.6분으로 중용됐고 90분당 0.12골이다.
스완지는 2012년 8월 24일 이적료 700만 유로(95억7999만 원)에 기성용을 영입했다. 입단 후 58경기 2골 5도움이다. 출전시간(경기당 72.5분)은 이번 시즌 평균보다 적으나 공격포인트 빈도(90분당 0.15)는 높다.
기성용(오른쪽)이 맨유와의 EPL 원정경기에서 웨인 루니(10번)와 공을 다투고 있다. 사진(잉글랜드 맨체스터)=AFPBBNews=News1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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