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에 출두한 이재만 총무비서관, 그가 살아온 길
입력 2014-12-14 17:24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 유출 파문과 관련해 14일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박근혜 대통령을 오랜 기간 보좌해온 이른바 '가신 그룹'의 대표적 인물입니다.

박 대통령이 1998년 3월 대구 달성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2012년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될 때까지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과 함께 가장 지근에서 박 대통령을 보좌해왔습니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울 수밖에 없는 인물로 박근혜 정부 출범시 청와대 안살림을 도맡고 인사위원회 멤버이기도 한 총무비서관에 임명됐습니다.

이 비서관은 자연스레 현 정부 '실세'로 떠올랐으며 정 비서관·안 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회자됐습니다.


이번에 유출된 문건에서도 이 비서관은 이른바 '십상시' 중의 한 명으로 거론됐습니다. 바로 이 비서관이 이날 검찰에 출석해 '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는 이유입니다.

특히 3인방의 '맏형' 격인 이 비서관은 이번 사건 외에도 종종 구설에 휘말리곤 했습니다. 이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정부 인사 등 국정에 깊숙이 관여
하는 등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풍문이 떠돌았던 것.

야당이 '만만회(박지만·이재만·정윤회)'라고 이름지으며 공세를 펼친 것이 대표적입니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한양대 출신인 이 비서관이 같은 대학 출신 김종 문체부 2차관과 함께 문체부 인사를 좌지우지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 비서관 등 3인방들이 '실세'로서 권력을 남용했다는 세간의 의혹을 강하게 부정한 바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로 새누리당 지도부 및 당 소속 국회 예결위원을 초청해 오찬을 하기 직전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와 별도 회동을 한 자리에서 3인방에 대해 "이들이 무슨 권력자냐. 도대체 말이 되느냐. 그들은 일개 내 비서관이고 심부름꾼일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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