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하면 할수록 손해
입력 2007-05-17 19:57  | 수정 2007-05-18 09:21
최근 원·엔 환율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수출기업, 특히 중소기업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라고 하는데요.
우리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프린터나 자동차부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금형을 일본에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

이 회사는 지난해 설립 1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습니다.

이유는 속절 없이 떨어지고 있는 원·엔 환율 때문.


100엔당 900원은 돼야 손실을 면할 수 있는데, 지금으로선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입니다.

인터뷰 : 김근호 / 건우정공 전무 - "원자재나 인건비는 오르는데 환율은 떨어지고 죽을 맛이다."

나름대로 허리때를 졸라매고 있지만 불어나는 손실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 김근호 / 건우정공 전무 - "원가절감 노력 상당히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외국바이어 발굴도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되는 건 아니어서 많이 힘이 든다."

원·엔 환율이 10년만에 가장 낮은 760원대로 떨어지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1분기 대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급락해 4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원·엔 환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늘면서 공급우위에 따른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환헤지를 하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물건 만들어 팔기 바쁜 중소기업은 환율하락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인 건 더이상 원·엔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

인터뷰 : 이윤석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서 원엔 한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여행업계는 늘어나는 해외여행객들로 희색입니다.

특히 일본으로의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 심양보 / 자유투어 대표 - "엔화환율이 8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일본 지역을 문의하시는 관광객들이 15~20%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올들어 3월까지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최대인 62억달러에 달하는 점은 또다른 불안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천상철 / 기자 - "우리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 환율하락을 방치해 수출마저 흔들릴 경우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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