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56년 걸린 남북 철도연결
입력 2007-05-17 15:00  | 수정 2007-05-17 16:21
한국전쟁 이후 끊어졌던 한반도의 혈맥이 56년만에 다시 연결됐습니다.
긴 시간만큼이나 남북의 철도가 다시 이어지는 과정 또한 험난했는데요, 김지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남북이 철도를 다시 연결하자는데 처음으로 뜻을 같이 한 것은 1992년 2월 19일 교환·발효된 남북 기본합의서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 6.15 공동선언이 있은 직후에야 철도연결 사업은 본격적으로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 7월과 9월 잇따라 열린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이 합의됐고, 2002년 4월초에는 동해선 철도·도로 연결도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2002년 9월 18일 역사적인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의 착공식이 동시에 열렸고 9개월 만인 2003년 6월 민족의 혈맥을 잇는 궤도연결 행사가 거행됐습니다.

철도 시험운행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한반도 동서에 남북으로 놓인 도로가 본격적으로 이용되기 시작한 2004년부터입니다.


하지만 이어진 철로 위를 다시 달리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차례 시험운행에 합의해 놓고도 북측 군부의 부정적 시각으로 군사적 보장조치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번번이 이행에는 실패한 것입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시험운행 하루 전날 군사보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북측이 운행을 무기연기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철도 연결에 투입된 비용만도 남측 구간에 3천645억원, 북측 구간에 1천809억원 등 모두 5천454억원이 쓰여졌습니다.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 남북 철도 연결사업, 이젠 남북 정기열차가 철로를 오가고 대륙까지 이어질 날을 기다리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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