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은미 토크 콘서트 도중 고3 학생 인화물질 테러…기자회견장서 "아이 선처 해주길"
입력 2014-12-11 20:02  | 수정 2015-03-06 20:53
신은미 토크 콘서트 도중 고3 학생 인화물질 테러…기자회견장서 "아이 선처 해주길"


'신은미 토크 콘서트'

신은미 토크 콘서트 도중 발생한 고교생 테러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주최 측인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은 11일 "테러의 주범은 종북 마녀사냥을 자행한 언론과 공안기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황씨는 이날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간 숱하게 진행해온 통일토크콘서트를 언론이 갑자기 종북으로 몰아 호들갑을 떨었고 공안기관은 부화뇌동해 법과 원칙을 무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전북 익산 신동성당에서 황씨와 재미동포 신은미 씨가 연 '통일토크콘서트'에서 오모군이 인화물질을 던져 관객 2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황씨는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문화행사 자리에 끔찍한 피해를 낳을 수 있는 사제 폭발물을 투척하게 한 것은 아이가 아니라 분단이라는 괴물"이라며 "우리 사회가 만든 이 무거운 짐을 아직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아이가 짊어지지 않도록 선처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논란 속에서도 토크콘서트를 더 대중적으로 만들고자 애썼던 것은 이렇게 무서운 적대감이 사라지길 원했기 때문"이라며 "분단된 땅에서 살아가면서 분단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는 우리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죄악시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씨는 당초 경향신문사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이 출입문을 막아선 채 항의 집회를 벌여 장소를 급히 변경했습니다.

신은미씨는 전날 벌어진 사고로 충격이 심하고 신변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기자회견에 나오지 않았다고 황씨는 밝혔습니다.

한편 황씨는 "언론보도와 달리 저와 신씨는 통일토크콘서트와 관련해 경찰로부터 공식적으로 소환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이날 주거지와 사무실 등지에서 벌인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고등학생이 혼자 만들기 어려운 사제폭탄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 쪽을 압수수색한 것은 공안탄압이라는 여론을 잠재우려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황씨는 "콘서트에서 나오지 않은 이야기들을 일부 언론에서 사실로 규정해 그런 낙인이 일반화되고 국가기관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종북 콘서트' 논란을 다시 한번 일축했습니다.

'신은미 토크 콘서트''신은미 토크 콘서트''신은미 토크 콘서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