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팔달산 추가 발견, 안에는 살점이…'연쇄 살인 가능성 높아'
입력 2014-12-11 19:38 
팔달산 추가 발견/ 사진=MBN
팔달산 추가 발견, 안에는 살점이…'연쇄 살인 가능성 높아'

'팔달산 추가 발견'

경기 수원시를 관통하는 수원천변에서 '장기 없는' 토막시신과 동일인의 것일 가능성이 큰 인체가 든 비닐봉지 4개가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수원 팔달산 토막시신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사건 제보자에게 최고 5천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한편, 경기지역 41개 경찰서에 전담팀을 구성하고 검거 유공자는 1계급 특진하기로 했습니다.

◇ 살점 비닐봉지 추가 발견

11일 오전 11시 24분쯤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수원천 매세교와 세천교 중간지점 작은 나무들과 잡초 덤불 사이에서 인체로 보이는 살점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 4개가 발견됐습니다.

비닐봉지는 100m 근방 4곳에 각기 흩어져 있었으며 매듭은 지어지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검은색 비닐봉지는 상반신 토막시신이 들어있던 봉지와 같은 색상의 같은 재질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각각의 비닐봉지 안에는 뼈 없이 살점만이, 성인 주먹 한개 또는 두개 정도의 양으로 나눠져 들어 있었습니다.

비닐봉지 4개 중 1개에는 육안으로 볼 때 장기로 추정되는 노란색 덩어리도 섞여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번에 발견된 인체가 어느 부위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체가 맞는지 인혈 간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또 봉지 1개 안에서 여성용 속옷을 발견했습니다.

만일 피의자가 수사진을 따돌리기 위해 엉뚱한 속옷을 넣은 것이 아니라면, 피해자 신원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기동대원이 수색중 발견한 비닐봉지 안에서 살점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있었다"며 "앞서 발견된 토막시신과 동일인의 것인지 여부는 국과수 감정을 통해 내일쯤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발견된 비닐봉지와 살점, 속옷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또 수원천 현장 근처에서 CC(폐쇄회로)TV 영상을 수거하는대로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 오원춘과 수법 유사…연쇄 살인 가능성도 배제 못해

장기 없는 토막시신이 발견된 지 8일 만에 엽기적으로 훼손된 인체가 또다시 발견되면서 '제2의 오원춘' 사건이 현실로 나타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피의자는 예리한 흉기에 대한 숙련도가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며 "시신 유기범죄자의 특성상 심적 부담 때문에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시신을 유기하는 것을 감안할 때 오원춘 사건 발생 지역과 가까운 수원 팔달구에 상당한 지리감을 가진 인물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살점이 발견된 곳은 지난 4일 상반신 토막시신이 발견된 팔달산에서 직선거리 1.2㎞정도이며, 오원춘 사건이 일어난 팔달구 지동 주택가와도 1.3㎞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입니다.

한편 일각에선 이번에 발견된 살점이 토막시신과 동일인의 것이 아니라고 밝혀질 경우 연쇄살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토막시신의 가슴이 예리한 흉기로 훼손된 것을 감안할 때 피의자는 가학성을 가진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잔혹한 범죄 수법을 고려할 때 연쇄살인의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 신고포상금 최고 5천만원

경찰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한 제보자에게 최고 5천만원의 신고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경기지역 전 경찰서에 전담팀을 구성, 검거 유공자는 1계급 특진시킨다는 방침입니다.

특진 대상은 순경(→경장)에서 경위(→경감)까지입니다.

경찰은 이날도 여성 미귀가자, 가출인, 실종자에 대한 DNA 대조작업과 함께 팔달산 일대 수색을 이어갔습니다.

전국 30세 이하 여성 미귀가자 등은 1천400여명으로, 경기도엔 240여명이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전국 경찰과 공조해 경기도 거주 18명을 포함 44명의 DNA 대조작업을 완료했으며, 경기도 38명을 포함 147명의 소재를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부검의의 '피해자가 노령은 아닌 것 같다'는 소견을 토대로, 30세 이하 여성 미귀가자 등에 대한 조사를 우선 마무리한 뒤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아직 피해자와 DNA가 일치하는 대상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팔달산 추가 발견' 팔달산 추가 발견'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