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 황선의 토크 콘서트에 고교생 오 모군(19)이 '로켓캔디 폭탄' 테러를 자행했다.
오 군은 지난 10일 오후 7시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가 전북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가진 '평양에 다녀온 그녀들의 통일이야기' 토크 콘서트에서 인화물질을 폭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오 군은 이날 직접 제작한 폭발물을 휴대한 채 콘서트장에 들어가 술을 마신 뒤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제지하는 관객에게 밀려 폭탄을 떨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로 인근에 있던 2명은 화상을 입고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으며 황씨와 신씨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경찰서에 따르면 오군은 지난 7월 인터넷을 통해 화학물질을 구입해 폭발물을 만들었고 단독범행이었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오군은 지난해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 가입해 준회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극우 성향인 오군은 "평소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던 중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연막을 피워 행사를 방해하고 싶었다"고 자백했다.
오군은 범행 전날인 9일 오후 1시12분부터 '네오아니메'라는 애니메이션 사이트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봉길센세의 마음으로' '감쪽같지 않노?'라는 제목으로 범행을 암시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인화물질을 폭발시킨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오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폭발성물건파열치상 혐의 적용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상봉 익산경찰서 수사과장은 "오군은 익산에서 토크콘서트가 열린다는 사실을 텔레비전에서 파악하고 평소 불꽃놀이용으로 가지고 있던 화약으로 미리 집에서 제조했다"며 "공범 여부를 수사 중이나 단독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신은미씨에 대한 고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재미동포 신 씨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열흘간 출국정지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은미 황선 토크 콘서트'에 대해 활빈단 등 보수단체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한을 인권·복지 국가인 것처럼 묘사했다며 신씨와 황씨를 고발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미국 시민권자이며 당초 오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미 토크 콘서트 소식을 네티즌은 "신은미 토크 콘서트, 200여명 대피했네" "신은미 토크 콘서트, 용의자 일베 회원이었네" "신은미 토크 콘서트, 신은미 출국정지 당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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