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쿠팡, 미국 운용사 `블랙록` 등서 3300억원 투자 유치
입력 2014-12-11 15:47  | 수정 2014-12-11 16:18

소셜커머스 쿠팡이 미국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으로부터 3322억원(3억달러)를 투자받았다고 11일 밝혔다.
미국 벤처캐피탈인 세쿼이아 캐피탈로부터 1026억원(1억달러)를 유치한 지 6개월만이다.
이번 투자는 블랙록을 중심으로 웰링턴(Wellington Management Company), 그린옥스(Greenoaks Capital Management), 로즈 파크(Rose Park Advisors) 등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블랙록은 1988년 설립된 대규모 자산운용사로 현재 7700개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총 자산관리자금은 4762조8000억원(4조3200억달러)에 달한다.

쿠팡 측은 지난 세쿼이아 캐피탈로부터 투자를 받은 후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블랙록 측으로부터 투자 제안을 먼저 받았다고 밝혔다.
상품의 판매와 배송까지 책임지는 이커머스(e-커머스) 모델을 구축한 것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당일배송을 위한 물류 및 배송 인프라 투자해왔으며, 거래액 70%이상이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블랙록의 임원인 제이 박(Jay Park)은 "쿠팡은 한국에서 가장 크고 빠른 성장성을 기록하고 있는 이커머스 회사 중 하나"라며 "쿠팡이 직접하는 당일배송 서비스와 풍부한 모바일 서비스 경험 등의 차별점들이 쿠팡을 한국은 물론 나아가 세계의 이커머스 리더로 만들 것"이라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쿠팡은 이로써 6개월 동안 4000억원이 넘는 실탄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이 돈을 유통망을 확대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직접 당일배송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하는 등 쇼핑의 모든 단계를 직접 운영한다"며 "당일 배송을 통해 이커머스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현재 당일배송이 가능한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를 5개 보유하고 있으며, 배송전담 직원인 쿠팡맨을 통해 상품을 직접 유통하고 있다. 앞으로는 쿠팡맨의 당일 배송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판매 상품의 종류 또한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에도 방점을 찍었다. 모바일을 통한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어, 쇼핑 환경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쿠팡은 실리콘밸리의 정보통신기업인 캄시를 인수한 바 있으며 차후에도 국내외 개발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쿠팡은 2010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연 거래액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모바일 커머스 이용자는 700만명 수준이다. 지난 11월 기준 순방문자수는 720만을 기록했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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