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신은미 토크 콘서트서 인화물질 터뜨린 고3 영장
입력 2014-12-11 13:09 
전북 익산경찰서는 11일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 콘서트 현장에서 인화물질을 폭발시킨 혐의로 오모(18·고교 3년)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익산 모공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오군은 10일 오후 8시 20분께 익산시 신동성당에서 열린 '신은미·황선 씨의 토크 콘서트'에서 인화물질이 든 양은냄비를 가방에서 꺼내 번개탄과 함께 불을 붙여 터뜨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군은 다른 관객들에게 제지당하면서 냄비를 바닥으로 떨어뜨렸고, '펑' 소리와 함께 불이 붙어 관객 200여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 때문에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2명이 화상을 입었으나, 불은 곧바로 진화됐습니다.


 피해자들은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모두 퇴원했고, 신씨와 황씨도 사고직후 대피해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투척 물질이 질산칼륨, 설탕, 물엿, 황 등을 섞어 만든 속칭 '로켓 캔디(일종의 고체연료)'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오군은 범행 전날인 9일 오후 1시12분부터 '네오아니메'라는 애니메이션 사이트에 '드디어 인생의 목표를 발견했다', '봉길센세의 마음으로', '감쪽같지 않노?'라는 게시글을 세 차례 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글에는 "집 근처에 신은미의 종북 콘서트 열린다. 찬합통에 폭약을 담았다. 내일이 기대된다"라는 범행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오군은 "평소 북한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품던 중 콘서트가 열린다는 소식을듣고 연막을 피워 행사를 방해하고 싶었다"며 "황산은 범행 과정에서 제지당할 때 위협하려고 가지고 있었다"고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폭발성물건파열치상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며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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