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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포 뗀 뒷문, 두산 내년 시즌 운명 달렸다
입력 2014-12-11 06:24 
올 시즌 주전 마무리 이용찬(좌)과 셋업맨 정재훈을 잃은 두산 베어스가 뒷문을 새롭게 구성해야할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주전 마무리 투수와 셋업맨이 떠났다. 차와 포를 뗀 것과 마찬가지. 2015시즌 두산 베어스의 운명도 이 뒷문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 여부에 달려있게 됐다.
야심차게 FA 선발 최대어 장원준(30)을 붙잡았지만 뒷문의 추가 출혈이 생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9일 FA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우완 베테랑 구원투수 정재훈(35)을 영입했다.
두산은 일단 허를 찔린 분위기다. 두산 관계자는 20인 보호명단에 유망주를 최대한 많이 포함시켰다. 정재훈의 나이가 있는데다 FA를 앞두고 있어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두산의 입장에서는 연쇄적인 출혈이기에 아픈 상황. 두산은 올해 주전 마무리로 활약한 이용찬이 군입대를 하면서 마무리를 찾는 선결과제가 주어졌다. 그런데 추가로 올해 셋업맨이었던 정재훈마저 롯데로 떠나면서 졸지에 뒷문이 텅 비어버린 셈이다.
정재훈의 손실은 여러모로 뼈아프다. 정재훈은 프로 통산 대부분 경기를 구원으로 나서며 34승 39패137세이브 61홀드 평균자책점 3.09의 좋은 통산 성적을 기록한 베테랑 구원이다. 비록 올해 평균자책점이 5.37로 치솟는 등 다소 안정감이 떨어졌으나 타고투저였던 올해의 경향과 크게 무너진 몇 경기를 제외하면 실제 모습은 드러난 성적보다 좋았다.
결국 두산은 올해 16홀드를 기록하며 활약한 윤명준과 15홀드의 이현승, 그리고 더해 오현택, 변진수 등의 기존 구원진들로 새 판을 꾸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거기에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 함덕주와 마무리캠프를 통해 주목을 받은 진야곱, 이현호, 장민익 등의 신예들이 결국 불펜 즉시 전력으로 활약해야만 한다.
추가 변수는 있다. 5선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노경은과 이현승 중 선발에서 탈락하는 선수 혹은 전략적으로 이들 중 1명이 셋업맨 혹은 마무리로 이동하는 상황도 점쳐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선발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노경은은 구원 경험이 있는데다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구원 전환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외인의 경우는 일단 더스틴 니퍼트와 유네스키 마야 2명의 선발 외인 투수와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외인 마무리 카드는 현재로서는 추진되지 않고 있다.
타선과 선발진은 강팀으로 꼽히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두산. 결국 2015시즌의 성패는 뒷문에 달려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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