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가 확 바뀐다. 이름과 얼굴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LG 코칭스태프는 새로 영입한 동갑내기 루카스 하렐(29)과 헨리 소사(29)를 완성형 투수로 만들기 위한 구상을 마쳤다.
LG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던 외국인 투수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달 25일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의 하렐과 계약한 뒤 8일 넥센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소사를 깜짝 영입했다. 올 시즌 함께 했던 코리 리오단과 에버렛 티포드를 모두 떠나보냈다. 특히 리오단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LG의 두 우완 외인 투수의 조합은 일단 이상적인 그림이다. 하렐은 다양한 구종을 갖춘 변화구 위주의 기교파. 메이저리그 경험도 풍부하다. 소사는 150㎞ 후반대 강속구를 갖춘 파이어볼러. 올 시즌 넥센에서 시즌 도중 합류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승률 1위를 차지한 복덩이였다.
그러나 하렐과 소사 모두 완성형 투수는 아니다. 하렐은 최근 2년간 하향세의 모습을 보였고, 소사는 올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강속구를 제외하면 여전히 불안 요소가 있다.
▲ 하렐의 투구폼 되돌린다
LG는 하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역대 외인 최고액인 90만 달러(약 10억원)에 영입했다.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가 오랜 시간 지켜보며 영입을 원했던 투수다. 이미 올해 여름부터 접촉을 시도한 끝에 최종 계약을 성사시켰다.
강 투수코치는 하렐은 꾸준히 체크를 했던 투수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2~3선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기 힘든 시기였다. 그런데 올해 FA가 됐다고 해서 여름부터 접촉을 했다. 스카우트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결과였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하렐에 대한 우려는 하향세라는 점. 그러나 강 투수코치는 하렐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감독님과 함께 판단을 내린 것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과거 좋을 때와 최근 안 좋을 때 투구폼이 많이 변해 있었다. 한 마디로 투구폼 자체가 무너졌다. 하렐 스스로도 의식을 못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 투구폼이 수정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영입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데려온 것이다.”
강 코치는 선수들을 밀착 지도하는 스타일이다. 항상 옆에 붙어 세심하게 가르친다. LG의 마운드를 재건하며 지도자 이후 처음 ‘올해의 코치상 수상을 한 이유도 이런 지도력 때문이다. 강 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코치들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적극적으로 지도하지 않는다. 스프링캠프 때 붙어서 지도를 하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이미 전화 통화로 하렐과 면담을 했다. 하렐의 투구폼 수정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강 코치는 같이 수정해 보자”고 했고, 하렐도 코치를 따르겠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강 코치는 하렐이 대화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마인드도 긍정적이더라.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반겼다.
소사는 사실상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의 대체 영입 투수다. 그렇다고 ‘꿩 대신 닭은 아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리즈와의 계약이 물거품 되면서 새로운 투수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가 건진 수확이다.
LG는 기본적인 투수 영입 조건이 있었다. 하렐과 계약이 성사된 뒤 ‘하렐과 스타일이 다르고 이닝을 길게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를 기본 조건으로 달았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투수가 바로 소사였다.
강 코치는 솔직히 소사가 시장에 나올 줄 몰랐다”고 했다. 넥센과의 재계약 불발은 의외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여름부터 소사와의 재계약에 확신을 갖고 공을 들였기 때문에 생각도 못했던 투수였다. 강 코치는 우리는 불펜이 강하다. 소사는 6~7이닝을 버틸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소사의 부족한 안정감을 어떻게 채우느냐다. LG는 소사의 강속구 위력을 절대적 무기로 키울 수 있는 구종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강 코치는 소사는 아직 완성형 투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 여기에 포크와 서클 등 떨어지는 볼을 첨가할 것이다. 그러면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슬라이더를 그 정도 던질 줄 아는 투수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붙어서 잡아놓고 가르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강 코치는 소사의 평균자책점에 주목했다. 좋은 투수의 조건은 ‘이닝+방어율이라는 평소 야구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 강 코치는 올해 승률왕을 차지했는데, 다승왕도 가능한 투수”라고 확신했다.
하렐과 소사는 2015시즌 LG의 시즌 운명을 좌우할 원투펀치다. 내년 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변신에 성공하느냐가 최대 관건. 강 코치는 더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우리는 장거리 타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수가 무너지면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이 크다. 투수를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강한 의지로 두 외인 투수 뜯어고치기에 나섰다.
[min@maekyung.com]
LG는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던 외국인 투수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달 25일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10승 투수 출신의 하렐과 계약한 뒤 8일 넥센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소사를 깜짝 영입했다. 올 시즌 함께 했던 코리 리오단과 에버렛 티포드를 모두 떠나보냈다. 특히 리오단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LG의 두 우완 외인 투수의 조합은 일단 이상적인 그림이다. 하렐은 다양한 구종을 갖춘 변화구 위주의 기교파. 메이저리그 경험도 풍부하다. 소사는 150㎞ 후반대 강속구를 갖춘 파이어볼러. 올 시즌 넥센에서 시즌 도중 합류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승률 1위를 차지한 복덩이였다.
그러나 하렐과 소사 모두 완성형 투수는 아니다. 하렐은 최근 2년간 하향세의 모습을 보였고, 소사는 올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여전히 강속구를 제외하면 여전히 불안 요소가 있다.
▲ 하렐의 투구폼 되돌린다
LG는 하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역대 외인 최고액인 90만 달러(약 10억원)에 영입했다. 양상문 감독과 강상수 투수코치가 오랜 시간 지켜보며 영입을 원했던 투수다. 이미 올해 여름부터 접촉을 시도한 끝에 최종 계약을 성사시켰다.
강 투수코치는 하렐은 꾸준히 체크를 했던 투수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2~3선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기 힘든 시기였다. 그런데 올해 FA가 됐다고 해서 여름부터 접촉을 했다. 스카우트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쓴 결과였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하렐에 대한 우려는 하향세라는 점. 그러나 강 투수코치는 하렐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었다. 감독님과 함께 판단을 내린 것은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과거 좋을 때와 최근 안 좋을 때 투구폼이 많이 변해 있었다. 한 마디로 투구폼 자체가 무너졌다. 하렐 스스로도 의식을 못하고 있는 부분이었다. 그 투구폼이 수정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영입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수정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데려온 것이다.”
강 코치는 선수들을 밀착 지도하는 스타일이다. 항상 옆에 붙어 세심하게 가르친다. LG의 마운드를 재건하며 지도자 이후 처음 ‘올해의 코치상 수상을 한 이유도 이런 지도력 때문이다. 강 코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코치들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적극적으로 지도하지 않는다. 스프링캠프 때 붙어서 지도를 하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코치는 이미 전화 통화로 하렐과 면담을 했다. 하렐의 투구폼 수정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강 코치는 같이 수정해 보자”고 했고, 하렐도 코치를 따르겠다”며 흔쾌히 받아들였다. 강 코치는 하렐이 대화를 하는 것도 좋아하고 마인드도 긍정적이더라.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반겼다.
2014시즌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던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유쾌한 표정을 지으며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소사는 강속구만 있다?소사는 사실상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의 대체 영입 투수다. 그렇다고 ‘꿩 대신 닭은 아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리즈와의 계약이 물거품 되면서 새로운 투수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가 건진 수확이다.
LG는 기본적인 투수 영입 조건이 있었다. 하렐과 계약이 성사된 뒤 ‘하렐과 스타일이 다르고 이닝을 길게 던질 수 있는 강속구 투수를 기본 조건으로 달았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는 투수가 바로 소사였다.
강 코치는 솔직히 소사가 시장에 나올 줄 몰랐다”고 했다. 넥센과의 재계약 불발은 의외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여름부터 소사와의 재계약에 확신을 갖고 공을 들였기 때문에 생각도 못했던 투수였다. 강 코치는 우리는 불펜이 강하다. 소사는 6~7이닝을 버틸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소사의 부족한 안정감을 어떻게 채우느냐다. LG는 소사의 강속구 위력을 절대적 무기로 키울 수 있는 구종의 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 강 코치는 소사는 아직 완성형 투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 여기에 포크와 서클 등 떨어지는 볼을 첨가할 것이다. 그러면 훨씬 더 강해질 수 있다”며 슬라이더를 그 정도 던질 줄 아는 투수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붙어서 잡아놓고 가르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강 코치는 소사의 평균자책점에 주목했다. 좋은 투수의 조건은 ‘이닝+방어율이라는 평소 야구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 강 코치는 올해 승률왕을 차지했는데, 다승왕도 가능한 투수”라고 확신했다.
하렐과 소사는 2015시즌 LG의 시즌 운명을 좌우할 원투펀치다. 내년 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변신에 성공하느냐가 최대 관건. 강 코치는 더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우리는 장거리 타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투수가 무너지면 나락으로 떨어질 위험이 크다. 투수를 더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강한 의지로 두 외인 투수 뜯어고치기에 나섰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