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땅콩리턴` 조현아 보직 사퇴, 직함·지위 유지…`무늬만 사퇴` 논란
입력 2014-12-10 09:48  | 수정 2014-12-11 10:08

견과류 서비스 방식이 규정에 맞지 않는다며 항공기를 되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한 이른바 '땅콩리턴'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40)이 지난 9일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사퇴했다.
이날 파리 출장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곧바로 공항에서 임원회의를 열어 큰딸인 조현아 부사장의 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은 임원회의에서 "본의 아니게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 및 국민 여러분에게 죄송스러우며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이 있다면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사장 직위와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해 '무늬만 사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및 호텔사업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기내식기판사업본부 본부장,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객실승무본부 본부장을 겸임해 왔다.
이번 사건으로 조현아 부사장은 본부장 직책에서 모두 물러났지만 부사장 직위와 대한항공 등기이사, 칼(KAL)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은 계속 맡는다.
임원회의에 앞서 조양호 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현아 부사장이) 업무 수행 중이었지만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든 과정을 조사한 뒤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0시 50분께 미국 뉴욕 JK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에서 이륙 전 승무원의 견과류(마카다미아 너트)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매뉴얼을 숙지 못했다는 이유로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일이 보도되면서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해당 비행기의 기장이 관제탑과 주고받은 교신을 분석하고 기장과 승무원 등을 상대로 대면 조사를 벌이고 있어 조현아 부사장의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현아 보직 사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조현아 보직 사퇴, 반쪽짜리 사퇴다" "조현아 보직 사퇴, 월급도 똑같이 받겠네" "조현아 보직 사퇴, 사법처리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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