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비밀의 문’ 종영②] 박은빈의 재발견…아역 딱지 뗀 첫 출발 ‘굿’
입력 2014-12-10 09:19 
사진=SBS "비밀의 문" 방송 캡처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수목드라마 ‘비밀의 문이 비록 낮은 시청률로 안방극장과 작별을 고했지만, 아역 출신 박은빈을 재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만 했다. 극 중 혜경궁 홍씨로 분해 우아하면서도 강건하지만 반면 질투도 자주 느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해낸 그는 세자를 다독이는 어미의 연기까지 완벽하게 섭렵해 성인 배우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역 딱지를 뗀 첫 출발은 상쾌했다.

박은빈은 ‘비밀의 문으로 주목 받기 전 ‘엄친딸 아역으로 크게 조명 받았다. 연기자 특별전형으로 진학하는 다른 스타들과 달리 서강대학교 사회과학부에 진학하며 예쁜 외모, 몸매까지 지녀 ‘엄친딸 조건에 최적화된 인물이었다. 그러나 김유정, 김소현, 김새론 등 아역 배우들이 새롭게 조명받는 시점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릴만한 뚜렷한 필모그래피가 하나 없어 앞으로 행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다.

그런 그를 다시보게 한 건 바로 ‘비밀의 문 때문이었다. 이전에도 MBC ‘구암 허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프러포즈 대작전 등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던 터였다.

그가 ‘비밀의 문에서 연기한 혜경궁 홍씨는 우아하고 단아하지만 이면에 야욕을 감춘 인물. 그러나 세자 이선(이제훈 분)을 향한 사랑으로 권력을 쥐기보다 조력자의 길을 택하며 남편의 정치 개혁을 돕는 복잡한 캐릭터를 잘 분석해냈다.



한석규, 이제훈, 최원영, 김민종 등 연기력을 입증 받은 성인 배우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또한 어린 시절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극중 긴 시간도 충분히 소화해냈다. 이선의 첫사랑에 질투하는 어린 소녀부터 한 아이의 엄마로서 혹은 나라의 지어미로서 풍기는 묵직한 분위기까지 안정된 톤으로 표현했다.

박은빈의 본격적인 성인 연기 신고식은 합격점이었다.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비밀의 문 후속으로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 주연의 ‘펀치가 16일부터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