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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포스팅’ 무산 위기, 진짜 이유는?
입력 2014-12-10 06:01 
공식 발표는 없지만, 마에다 겐타의 포스팅은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카프의 우완 선발 마에다 겐타의 메이저리그행은 사실상 무산된 분위기다.
이번 윈터미팅 현장에서 그의 이름을 듣기란 쉽지 않다. 일본 기자들에게 마에다의 이름을 꺼내면 하나같이 손사래를 친다.
일본 야구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히로시마 구단은 아직 그의 포스팅을 불허한다고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선수도 포스팅 참가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공식적인 발표만 없었을 뿐,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라고 전했다.
마에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눈여겨보던 에이스였다. 다르빗슈 유-다나카 마사히로가 이어 온 메이저리그 일본인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스카우트 중에는 심지어 그를 다나카보다 한 수 위로 보는 경우도 있었다. 한 스카우트는 마에다는 다나카와 달리 투구 동작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며 다나카보다 더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마에다는 지난 시즌 27경기에 등판, 11승 9패 평균자책점 2.60의 성적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달 1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미·일 올스타시리즈 1차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성공적인 ‘쇼케이스를 마쳤다.
그럼에도 히로시마는 그를 놔주지 않았다. 지난 시즌 구단에게 불리하게 개정된 포스팅 시스템, 선수의 부상 경력 등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교도통신에서 오랜 기간 일본야구를 취재해 온 짐 앨런 기자는 마무리가 행복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마에다는 지난 시즌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 1차전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팀도 퍼스트스테이지에서 탈락했다.
앨런은 다나카는 라쿠텐을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다음 팀의 동의를 얻어 포스팅시스템에 참가했다. 그러나 마에다는 끝이 좋지 않았다”며 마에다가 포스트시즌에서 다른 결과를 얻었다면 히로시마의 선택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팅 시스템은 원 소속팀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팀 입장에서는 수년간 키운 선수를 다른 팀에 내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 선수가 충분히 팀을 위해 헌신했다는 생각이 들어야만 제안을 수용할 것이다. 마에다의 2014시즌은 충분히 훌륭했지만, 히로시마 구단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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