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거침없던 상하이지수, 하루 만에 5.4% 급락
입력 2014-12-09 23:19 
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5% 급락세로 거래를 마치며 5년래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가 3년8개월 만에 3000을 돌파했지만 하루 만에 급락하며 2000선으로 다시 추락한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보다 163.99포인트(5.43%) 떨어진 2856.27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상하이종합지수가 급락한 것은 최근 중국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자 투기자금이 유입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탓으로 분석된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증시가 단기 과열 단계에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시장이 조정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때 사용되는 담보물의 신용등급 기준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진 것이다. 위험부채 부문에서 촉발된 투매가 위안화에 대한 투매로 이어졌다. 이에 이날 오후 환율이 달러당 6.2059위안까지 오르며 위안화 화폐가치가 떨어지기도 했다. 조정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블룸버그는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불안 신호가 감지돼 왔다. 산업생산, 부동산, 무역수지 등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했기 때문.
전문가들은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긴 흐름에선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조언했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후강퉁 시행 후 누적돼 왔던 긍정적 요소들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 같다”며 성장성을 갖췄음에도 저평가돼 있는 기업들은 여전히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대기 기자 / 장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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