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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술에 하승진까지 줄부상…KCC의 반전 역전쇼
입력 2014-12-09 21:05 
전주 KCC 센터 하승진이 부상을 당한 벤치에서 동료들의 활약에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전주 KCC가 꼬리를 문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서울 SK를 잡았다. 김태술과 김효범에 이어 골밑에서 괴력을 보이던 하승진마저 부상을 당했으나 숨겨진 반전 역전쇼가 있었다.
KCC는 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서 82-72로 이겼다. 극적인 2연승을 챙긴 KCC는 시즌 8승16패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CC는 SK 원정길만 오르면 작아졌다. 지난 2012년 1월14일 이후 SK 원정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8연패의 늪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로 SK의 홈경기 9연승을 저지하고 값진 승리를 챙겼다.
KCC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상 악재가 겹쳤다. 지난 7일 서울 삼성전에서 김태술이 허리 부상을 당한데 이어 김효범마저 8일 허리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총력전을 해야 하는 상황서 주축 선수 2명이 빠진 것.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승진마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했다.
KCC는 의외의 경기력으로 SK를 괴롭혔다. 경기 내내 승부를 알 수 없는 접전. 1쿼터를 22-15로 앞서는 등 전반까지 38-36으로 리드를 잡았다. KCC 센터 하승진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하승진은 전반에만 15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자유투 5개도 모두 성공해 100%를 기록했다.
잘나가던 KCC에 변수가 생겼다. 44-45로 역전을 당한 3쿼터 5분7초를 남기고 하승진이 부상을 당했다. 골밑슛을 시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다쳤다.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한 하승진은 결국 벤치로 물러났다. 하승진은 이날 부상 교체 전까지 15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괴력을 보였다.

하승진이 빠진 KCC는 타일러 윌커슨의 득점력이 폭발하며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뒷심에서 밀리는 듯했다. 하승진의 공백이 컸다. 전반까지 리바운드 싸움에서 29-13으로 16개나 앞섰던 KCC는 하승진이 빠진 3쿼터 리바운드 6-16으로 뒤졌다. 마지막 4쿼터에도 골밑에 구멍이 생겼다.
흐름을 잡은 SK는 애런 헤인즈가 승부처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헤인즈는 68-70으로 뒤진 4쿼터 막판 골밑 돌파를 시도해 득점 인정 반칙을 얻어내 71-7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SK의 역전승으로 경기는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KCC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김태홍이 과감한 3점슛으로 73-71 재역전에 성공한 뒤 신인 김지후가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진 3점슛이 림으로 빨려 들어가며 76-72로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SK는 막판 KCC의 3점포 두 방에 추격 의지가 꺾여 무너졌다.
KCC는 윌커슨이 후반에만 21점을 몰아넣으며 31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했고, 김지후가 13점, 정희재가 11점을 보태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SK는 경기 내내 외곽슛 난조를 보였다. 헤인즈가 21점, 박상오가 18점으로 분전했으나 막판 뒷심에서 KCC의 투지에 밀렸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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