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한항공, 조현아 보호하려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
입력 2014-12-09 19:40 
【 앵커멘트 】
이번 조현아 부사장 사건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 조사단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항공 측이 조 부사장을 보호하려고 미리 교묘하게 움직였다는 정황이 당시 교신 내용에서 포착됐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5일 대한항공 KE086편과 뉴욕 공항 측이 주고받은 교신 내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뉴욕 공항 운항관리사) 그러면 한 명을 더 다른 승무원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인가요?

(KE086편 관계자) 사무장이 내리고 부사무장이 사무장 역할을 하고요. 추가로 교대시키는 것은 아니고요."

이 교신이 오가고 나서 몇 분 뒤, 뉴욕 공항의 운항관리사는 어디에다 문의한 듯 "사무장이 내리면 사무장 없이 가도 된다고 합니다"라고 답했고, 해당 항공기는 다시 이륙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내리게 할 경우, 혹시 이를 지시한 조현아 부사장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현지 공항의 승무원 탑승 규정을 미리 살펴본 겁니다.

현재 진행 중인 국토교통부 조사에서도 해당 항공기의 승무원들은 마치 앵무새처럼 한결같은 진술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부사장을 보호하려고 미리 입을 맞춘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이에 국토부는 조만간 당사자인 조 부사장을 직접 조사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어쨌든 조 부사장이 한 얘기가 뭔지, 이런 것을 조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당시 상황을 담은 CCTV도 없고 오로지 진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탓에 사실 관계 확인이 그리 쉽지 않다고 국토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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