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붙박이장 뜯었더니 금괴 130개 '우르르'
입력 2014-12-09 19:40  | 수정 2014-12-09 20:43
【 앵커멘트 】
남의 집을 수리하러 갔다가 금괴 130개를 훔친 30대 인테리어 업자가 붙잡혔습니다.
정작 집주인은 자신의 집 안에 금괴가 있는지조차 몰랐는데요.
범행은 어떻게 들통났을까요.
박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방 안에 놓인 금고의 서랍을 열자 뭔가가 반짝거립니다.

모두 1㎏짜리 순금 막대로 한 개 당 시가는 약 4천600만 원.

인테리어 업자인 38살 조 모 씨가 넉달 전에 훔친 금괴들입니다.


조 씨는 지난 8월 화재가 났던 84살 김 모 할머니의 집을 수리하다 붙박이장 아래의 틈에서 나무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그 안에 차곡차곡 담긴 물건은 놀랍게도 금괴로 무려 130여 개에 달했습니다.

금액으론 65억 원어치입니다.

조 씨는 동거녀인 김 모 씨를 데려가 금괴를 모두 집어왔고, 이 중 60여 개를 처분해 전셋값과 고급 외제차 구입 등에 27억 원을 썼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의자
- "(세입자가) 전혀 모르는 사실이었다는 걸 눈치 챘었고요. 주인이 없는 걸로 판단해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할머니를 비롯한 가족들은 실제로 금괴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완전히 묻힐 뻔한 조 씨의 절도 행각은 예상치 못한 일을 계기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범행 직후 조 씨가 새 애인이 생겨 잠적하자 동거녀였던 김 씨가 조 씨를 찾아달라고 심부름센터에 의뢰했고, 내용을 알게 된 센터 직원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경찰은 조 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김 씨와 조 씨 동료 2명 등 6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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