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LG,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 차질 빚나
입력 2014-12-09 16:36  | 수정 2014-12-10 11:30

삼성전자, LG전자가 각각 내년 상반기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S6, G4(가칭)에 뜻밖의 암초가 발생했다. 64비트를 지원하는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10이 문제가 발생해 출시가 늦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퀄컴은 부랴부랴 개발 일정에 차질이 없다고 밝히는 등 진화에 나섰다.
스냅드래곤 810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지적은 국내 한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특정 전압에서 과열이 발생하고 메모리 컨트롤러, 그래픽 연산 유닛(GPU) 등에서도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해외 주요 정보기술(IT) 매체들도 일제히 보도하면서 스냅드래곤 810을 탑재할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스냅드래곤 810은 퀄컴의 차세대 제품군으로 64비트를 지원하는 고성능 AP다. 내년 상반기 출시되며 다음 세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대거 탑재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고성능 AP는 퀄컴 스냅드래곤과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두종류에 불과하며 삼성전자도 자사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 갤럭시 노트 4도 엑시노스 7 옥타와 스냅드래곤 805를 혼용중이다.
특히 지난 10월 공개된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인 롤리팝이 64비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LG전자의 차세대 스마트폰에는 64비트 지원이 필수로 탑재될 예정이다. 각사를 대표하는 고성능 스마트폰이 운영체제의 기능을 100%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구색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냅드래곤 810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양사에게 있어 차세대 스마트폰 출시와 직결된 문제다.

퀄컴은 우려가 확산되자 부랴부랴 주요 외신들과 인터뷰를 갖고 진화에 나섰다. 존 카빌 퀄컴 홍보담당 수석디렉터는 스냅드래곤 810 출시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중이며 내년 상반기 스마트폰 탑재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냅드래곤을 둘러싼 우려는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다. 퀄컴이 중저가형 AP에는 64비트를 추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제품에는 64비트 지원이 한발 늦는 점도 우려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퀄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스냅드래곤 810을 둘러싼 소문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갤럭시S6, G4가 모습을 드러낼 시간이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를 올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에서 공개했으며 올해도 같은 행사에서 갤럭시S6를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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