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나렌드라 모디(사진) 총리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독자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8일(현지시간) 타임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6일까지 웹사이트에서 500만명 가량이 참여한 독자투표 결과 모디 총리가 득표율 16.2%로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모디총리는 올해 5월 취임후 각종 규제 완화와 제조업 육성, 인프라 확충 등을 내세운 경제부양책 '모디노믹스'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에서 균형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2위는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에게 총격 사망한 사건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고 있는 '퍼거슨 시위대'(9.2%)에게 돌아갔다. 퍼거슨 시위대는 투표기간 한때 모디 총리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3위에는 홍콩 우산혁명을 이끌고 있는 학생 리더 조슈아 웡(7%)의 이름이 올랐고,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4.9%의 득표율로 4위였다. 서아프리카를 뒤흔든 에볼라 바이러스와 싸운 의료진(4.5%)이 5위로 그 뒤를 쫓았다.
6위는 4.3%의 표를 얻은 푸틴 대통령이 차지했다. 반면 올해 퍼거슨 사태와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에볼라 등으로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오바마 대통령(2.2%)은 11위에 그쳤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4위(1.8%)에 머물렀다.
아울러 지난해 교황으로 선출돼 타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9위(2.6%)에 올랐다.
한편 타임은 독자투표 결과 등을 토대로 오는 10일 NBC 방송의 '투데이쇼'에서 편집진이 최종 선정한 올해의 인물을 발표한다. 이렇게 결정된 올해의 인물은 내년 타임지 신년호 표지를 장식하게 된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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