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한항공 사과문 "임원으로서 지적은 당연한 일"
입력 2014-12-09 14:55 
'대한항공 조현아' '대한항공 사과문' / 사진= MBN

최근 서비스의 꽃이라 불리는 항공 서비스가 진상 고객들로 곤욕을 치루고 있습니다.




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0시 50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 항공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중 탑승구로 돌아가 사무장을 내려놓고 나서 다시 출발했습니다.

당시 한 승무원이 일등석에 타고 있던 조 부사장에게 견과류를 건넸습니다.

하지만 조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면서 승무원을 혼냈습니다.

대한항공측에 따르면 승객의 의향을 물은 다음에 견과류를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데 무작정 봉지째 갖다준 것이 규정에 어긋났다는 것입니다.


이에 조 부사장은 사무장을 기내에서 내리도록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대한항공의 항공기가 후진,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면서 출발이 지연돼 250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외신은 일제히 보도를 전했습니다.

이날 영국 BBC 방송은 'Nut rage delayed Korean Air plane(땅콩으로 인한 분노로 한국 항공기가 지연됐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가디언 역시 이 소식을 전하며 "견과류를 접시에 담지 않은 터무니없는 일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조현아 부사장이 해당 승무원에게 고함을 질렀다"며 비꼬았습니다.

또 "앞으로 절대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 이 회사의 수장은 자신의 행동의 대가를 알아야 한다" "(북한의) 고려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나은 이상한 순간" 등 대한항공의 땅콩회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트위터 게시물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독일 DPA 통신, 스페인 언론 라 반구아디아(La vanguardia),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Le Figaro),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도 조현아 부사장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더욱 거세지자 대한항공 측은 8일 "비상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었으며, 이로 인해 승객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한항공 전 임원들은 항공기 탑승 시 기내 서비스와 안전에 대한 점검 의무가 있다"면서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와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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